▲ 일본에 끝내기 패한 뒤 아쉬움을 삼키는 박민우(가운데)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무조건 결승에서 복수한다는 생각뿐이다."

젊은 태극 전사들이 비장한 각오로 2번째 한일전을 맞이한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16일 일본과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7-8 끝내기 패의 아픔을 경험한 뒤 칼을 갈았다. 넘지 못할 산이 아니었기에 분한 마음이 컸다.

반드시 결승에 가자는 마음뿐이었다. 분한 마음을 풀기 위해선 그 방법 밖에 없었다. 투수 조장이자 마무리 투수 장필준(삼성)은 "정말 분하고 억울했다. 대만전만 잘 치르면 일본과 다시 붙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어제(17일) 정말 온 힘을 짜내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4번 타자 김하성(넥센)은 "선수들끼리 유니폼 한번만 더 입고 경기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세웅(롯데)은 "마운드에서 몇 이닝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던져서 팀이 이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 선수들이 치는 건 이미 봐서 괜찮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는 결과가 나오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하성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홈런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던 김하성은 "내가 부담이나 책임감을 느낀다고 잘하는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만 잘하면 된다. 타석에서는 쉽게 당하지 않고, 수비 실수하지 않는 것. 이 2가지만 해도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잘 풀어갈 수 있을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선발투수는 왼손 다구치 가즈토(22, 요미우리)다. 직구 구속은 130km대고 커브를 섞어 던진다. 구속은 느리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구치는 올해 센트럴리그 왼손 투수 최다인 13승을 챙겼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예선 2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박민우(NC)는 "일본에서 10승 넘게 한 투수니까 당연히 좋은 공을 갖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변화구가 좋다고 들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들어가서 보는 건 다르다. 들어가서 봐야 알겠지만, 볼이 좋다고 못 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어떻게든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 장필준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그동안 과정을 칭찬 받았다면 이번에는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김하성은 "지고 정말 분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결과도 중요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가면서도 느꼈지만 국제 대회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 대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많이 분했다"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류지혁(두산)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2등(두산 준우승) 한번 해봤지 않나. 정말 싫더라"며 정상을 바라봤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부담 없이 자기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다. 장필준은 "감독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것처럼 편하게 했으면 한다. 이제 3번째 경기니까. 긴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았으면 한다. 이기면 모두가 이긴 거고, 지면 모두가 진 거다. 즐기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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