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구치 가즈토. ⓒ도쿄(일본)=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한 번 상대해 본 일본이지만 선발투수는 바뀌어 있다. 그 선발이 어떤 투수인지 알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승전 일본의 선발투수는 요미우리의 좌완 희망 다구치 가즈토다.

다구치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좌완 투수 가운데 최다인 13승(4패)을 거뒀다. 2년 연속 10승에 성공하며 A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공략 포인트는 슬라이더다. 한국 타자들이 얼마나 슬라이더에 속지 않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공이 아주 빠른 스타일은 아니다. 시속 140km대 후반을 찍은 적도 있지만 대부분 패스트볼은 시속 130km대 후반을 형성한다.

대신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에 장기가 있다. 일본 좌완 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슬라이더다. 그만큼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지는 좌완 투수가 많다. 다구치는 그 가운데에서도 손 꼽히는 슬라이더 투수다. 그의 슬라이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ASEBALL.JP에 따른 HOT&COLD 존을 분석해 보면 그의 장단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투수 시점의 HOT&COLD 존이다. 주로 좌타자 바깥쪽 공에서 큰 장점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좌타자 몸쪽 승부(우타자 바깥쪽)에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단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잘 골라내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타자들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우타자 바깥쪽 낮은 존에 삼진이 몰려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변하는 백도어 슬라이더 구사율이 높고 그 공에 속기 쉬울 정도로 잘 꺾여 들어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우타자 몸쪽 삼진이 많은 투수라는 점도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과감하게 몸쪽을 찔러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슬라이더로 잡은 삼진이 56개이지만 패스트볼로도 50개나 삼진을 잡아냈다는 점을 반드시 머릿속에 넣어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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