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북런던 더비'를 앞둔 라이벌 팀의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우승에 대한 조언을 던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 시간) "벵거 감독이 '토트넘이 미래에 우승 트로피를 따내고 싶다면 우승하고 싶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 부임한 이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두를 다투는 팀이 됐다. 2014-15 시즌 5위, 2015-16 시즌 3위, 2016-17 시즌 2위 등 세 시즌 동안 꾸준히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16-17 시즌엔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쳤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오는 18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스널의 홈구장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치른다. 비록 아스널과 벵거 감독이 쌓아놓은 역사가 더 훌륭하지만, 최근엔 토트넘의 전력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은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 아스널은 벌써 시즌 4번이나 패하면서 승점 19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이 재정적으로 풍부하지 않았을 때, 경기장을 지을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토트넘보단 그 문제에 더 집중했다. 토트넘을 신경쓴 적은 없었다"면서 아스널이 열세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한 상황만 받아들이고, 그것이 쭉 이어진다. 경기력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바꿔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이번 맞대결에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험이 풍부한 벵거 감독은 '적장' 포체티노 감독에게 조언도 남겼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해결하지 못한 하나의 문제는 아직 우승컵이 없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을 21년 간 지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번, FA컵 7번을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선수들을 중요한 것(우승)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떤 단계에 이르면 일정한 선을 넘지 못하도록 만드는 두려움과 맞서 싸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집중하면서도 트로피에 지나치게 집착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