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이 물러설 수 없는 ‘북런던 더비’를 펼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널 vs 토트넘,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영국 런던). 

◆NOW: ‘레알 잡은’ 토트넘, 상승세 최고조 vs ‘라카제트 만지작’ 아스널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의 상승세가 최고조다. 리그 1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0-1로 지며 한풀 꺾였던 상승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말끔히 씻었다. 델리 알리가 멀티 골을 기록했다. 팀은 3-1로 이겼다. 구단 창단 후 레알 상대 첫 승리다. 

‘포체티노의 아이들은’ 그간 성장은 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2015-16시즌 레스터시티와 우승을 다퉜는데 시즌 막판 쫓는 입장에서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 결국 아스널(2위, 71점)에 밀려 리그 3위(70점)에 그쳤다. 2016-17시즌은 조금 더 성장했다. 리그 최소 실점과 함께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2-3-1뿐만 아니라, 4-4-2, 3-5-2, 3-4-2-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해 대응한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둔 상황. 한층 더 성장한 ‘포체티노의 아이’들은 북런더 더비에서 활짝 웃길 바라고 있다.


아스널: 아스널은 11월에 승리가 없다.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3일 크르베나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5일 맨체스터 시티에는 1-3 패배를 당했다. 아스널은 리그 6승 1무 4패 20득점 16실점으로 6위에 올랐다. 

아스널은 토트넘 격파를 위해 라카제트 ‘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벵거 감독은 빅 클럽과 경기에서 라카제트를 주로 교체로 냈다. 라카제트는 맨시티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팀의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만큼은 다를 전망이다. 라카제트는 15일 A매치 독일전에는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순간적인 돌파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벵거 감독은 "아직 선발 명단을 결정하지 않았다. 라카제트 출전도 가능하다. 그는 지금 뛸 수 있는 몸 상태이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AGAINST: “벵거를 존중한다”는 포체티노 vs ‘자존심’ 지켜야 하는 아스널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은 특별하다. 나는 그를 많이 존경한다. 벵거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아스널을 이끌었다. 그것 자체로 그는 큰 신뢰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현재 21년째 아스널을 이끌고 있다. 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 최장수 감독이다. 

하지만 벵거 감독 자존심에 스크레치를 낸 건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해 5위를 차지한 아스널을 제치고 21년 만에 토트넘을 아스널보다 더 높은 순위로 이끈 장본인이다. 리그 상대 전적도 1승 1무로 앞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의 성과가 이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벵거 아스널 감독(왼쪽부터).

아스널: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은 1승 3무 1패로 팽팽하다. 다만 범위를 10경기로 넓히면 4승 4무 2패로 앞선다. 역대 전적은 80승 51무 62패로 여유가 있다. 과거 아스널은 ‘북런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최근 위상은 다르다. 지난 시즌 아스널은 22년 만에 토트넘에 순위를 뒤졌다. 무섭게 치고 올라온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도 리그 3위로 앞서 나가고 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아스널이 2년 연속 토트넘에 순위가 처진 적은 없다. 승점 4점 뒤진 아스널이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다.   

◆ KEY PLAYER: “월드클래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vs ‘감각 조율 완료’ 외질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주목해야 한다. 덴마크 국가대표 에릭센은 최근 아일랜드와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에릭센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31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다이렉트 중거리 슛, 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 후반 28분 상대 실수를 노려 득점을 기록했다. 다양한 위치에서 양발을 활용해 득점했다. 경기 후 아게 하레이데 덴마크 대표 팀 감독은 “에릭센은 월드클래스”라며 칭찬했다. 

팀의 ‘원조 에이스’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는 A매치를 앞두고 몸상태가 좋지 못해 차출되지 않았다. 팀에 남아 재활에 전념했는데, 온전치 못한 컨디션 변수가 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 주전급 선수는 부상으로 아스널전에 나서지 못한다. 아스널과 경기에서 ‘발끝이 예열된’ 에릭센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스널: 메수트 외질이 탄탄한 토트넘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야 한다. 토트넘은 11경기에서 단 7실점만 했다. 외질의 ‘번뜩임’이 살아나야 아스널은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외질은 이번 시즌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이적설이 나왔지만 외질은 “아스널에서 모든 걸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랑스와 A매치에서 빠른 역습 전개와 예리한 스루패스로 베르너의 득점을 도운 외질은 감각 조율을 마쳤다. 이제 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면 된다. 토트넘전은 외질의 이번 시즌 활약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다.  

글=정형근, 이종현 기자 /영상=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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