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익숙한 직구 구속
15일 기자회견에서 발표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이마나가 쇼타(DeNA) 가운데 1명이 한국전 선발로 유력하다. 세 선수 모두 12일 닛폰햄전에 등판했다. 투구 수와 이닝을 감안하면 야부타와 이마나가로 압축된다. 야부타 2이닝 32구, 다구치 3이닝 47구, 이마나가 2이닝 24구를 던졌다.
결과와 실전 감각 모두 이마나가가 앞선다. 이미나가는 4일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7이닝 11탈삼진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투수이긴 한데 직구 구속까지 타자를 주눅 들게 하는 선수는 아니다.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는 140km 초중반의 직구를 던졌다.
야부타는 지난달 23일 DeNA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에서는 150km 넘는 공을 던졌고, 선발로 나왔을 때도 150km의 직구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경기에서는 140km 후반까지 나왔다.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변형 직구를 많이 던진다.
세이부와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서 정규 시즌이 아닌 '마지막 실전 최고 구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치가 아니다(물론 대회에서 전력투구하면 구속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롱릴리프 후보 다와타 신사부로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3km. 두 번째 투수 호리 미즈키(닛폰햄)는 1⅓이닝을 던졌고 직구는 144km까지 나왔다. 히라이 가쓰노리와 노다 쇼고 역시 1⅓이닝을 책임졌다. 두 선수의 연습 경기 구속은 언급되지 않았는데,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히라이가 149km, 노다가 148km까지 찍은 기록이 있다.
7회부터는 계획된 필승조를 투입했다. 여기서부터 직구 구속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7회 이시자키 쓰요시(한신)가 나와 직구 최고 구속 152km와 함께 1이닝 무실점. 직구 구속 150km대를 유지한 채 임무를 마쳤다. 8회 나온 마타요시 가쓰키(주니치)는 최고 148km를 찍었다. 마무리 투수 야마사키 야스아키(DeNA)는 직구 최고 149km를 기록했다.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여전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 양대 리그라 낯선 배터리 조합
골든글러브 포수(가이 다쿠야), 도루저지율 1위 포수(다무라 다쓰히로)가 24세 이하 대표 팀에 모였지만 투수와 호흡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공에 익숙해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같은 나라에서 뛰지만 사실 서로 만날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일본은 포수를 모두 퍼시픽리그에서 뽑았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이(소프트뱅크)와 다무라(지바 롯데)가 한국전 선발로 나올 낯선 센트럴리그 선발투수들의 공에 얼마나 익숙해지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일본은 9일부터 합숙을 시작했다. 길어야 일주일, 실전과 불펜 투구를 합해도 직접 공을 받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서일본스포츠'는 "가이는 소프트뱅크에서 받은 전력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 공을 받지 못할 때는 영상 자료로 대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침 식사는 꼭 투수들과 먹는 등 여러 경로로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래도 직접 받는 것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주전 포수였던 고바야시 세이지(요미우리)는 반대의 고민을 했다. 주축 투수들이 퍼시픽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시마 모토히로(라쿠텐)의 부상으로 주전을 잡은 그는 다케다 쇼타(소프트뱅크)와 배터리를 이뤄 연습 경기를 치른 뒤 "어떤 공을 축으로 삼아 볼 배합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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