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왼쪽), 기성용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한 경기 이겼다고 만족하면 안됩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의 말이다.

한국은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둔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기자회견 및 훈련을 실시했다. 기자회견은 신태용 감독과 주장 기성용(스완지)이 참석했다.

콜롬비아전 2-1 승리로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 앞서 신 감독 부임 후 치른 4경기에서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은 물론, 경기 내용도 크게 떨어져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콜롬비아전 승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아직 비판의 목소리가 완전하게 가신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투지로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돌려 세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 경기 뿐이다. 월드컵 본선 경기도 아닌 월드컵을 반년 여 앞두고 열린 평가전이다. 팬들도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며 신 감독과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 승리 후)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왔고 움직임도 좋아졌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며 콜롬비아전 승리가 자신감을 찾은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큰 틀의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다. 포메이션 변화도 없을 것으로 본다. 콜롬비아전에서 잘 했던 것을 복기해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단순히 콜롬비아전 승리로 이정도면 됐으면 세르비아전은 실험적으로 나서겠다는 자세가 아니었다. 큰 전술 변화가 없을 것이며,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포메이션 등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일단 콜롬비아전 승리로 한 숨을 돌리긴 했지만 세르비아전 패배로 자칫 여론이 다시 기울 수 있기 때문에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기성용은 직접적으로 "한 경기 이겼다고 만족해서는 안된다. 한 경기 잘 했다고 만족하거나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을 것은 뻔하다. 꾸준히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며 콜롬비아전 승리에 취하지 않을 것을 확실하게 밝혔다.

또 한 발 더 뛰는 축구, 희생하는 축구를 강조했다. 기성용은 "전보다 자신감을 찾았다. 콜롬비아전에서 한 발 더 뛰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한국 축구의 장점을 보여줬다. 세르비아전에도 그 장점을 팬들 앞에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조심스럼게, 주장 기성용은 완고하게 만족은 없으며 한 번의 승리에 취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경기로 인해 여론이 바뀌었다는 뜻은 한 경기로 인해 다시 뒤집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감독과 선수 모두가 알고 있었다.

훈련은 그 전보다 활기차졌지만 확실히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돼 보였다.

보통 실험적인 의미가 강한 평가전이지만 지금의 신태용호에 실험보다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감독과 선수의 말대로 이제 딱 한 경기 이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전도 콜롬비아전과 같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대표팀 다음 일정인 동아시안컵에서는 조금 더 실험적인 전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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