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성화 채화 ⓒ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환하게 비출 성화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이양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래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인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의 불꽃'이 30년 만에 우리 땅을 찾는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홍보 대사 김연아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한국 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했다.

6만 명을 수용하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열린 근대 올림픽의 상징적인 장소다.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아테네 시민들이 스타디움 객석을 메운 가운데 그리스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성화 인수 행사를 축하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인수 행사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의 화려한 문화 공연으로 시작했다.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은 늑대 무리가 갈등과 전쟁 끝에 화합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을 선사하고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이념을 안무에 담았다.

이어 민요 '쾌지나칭칭나네',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음악에 맞춰 안무가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씨 부부가 펼친 평창조직위 인수단의 퓨전 공연이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올림픽 찬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진 가운데 지난달 24일 성화 채화식에서 '평창 불꽃'을 성화봉에 옮긴 대제사장으로 분한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성화봉을 들고 여신들과 함께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 내 2,129㎞를 일주한 지 7일 만인 현지 시간 지난달 30일 오후 8시(한국 시간 31일 오전 3시) 아테네 명소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다.

이어 31일 오전 아테네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돈 뒤 이날 스타디움 입구에서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1,000m와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인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 교수는 박수갈채 속에 손을 흔들며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트랙을 약 200m 뛴 뒤 그리스에서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인 그리스 알파인 스키 선수 이와니스 프로이오스에게 성화를 건넸다.

프로이오스는 트랙을 반 바퀴 돌아 중앙 무대에 설치된 성화대에 점화했고, 평화의 상징 흰 비둘기를 하늘로 보내는 여신들의 장엄한 율동과 더불어 행사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꿈과 열정을 담은 성화 봉송 레이스가 곧 한국에서 시작된다. 전 세계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막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여배우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건넸고,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를 다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건네면서 인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성화봉에서 평창의 '불꽃'을 따로 떼어 한국으로 운반할 안전 램프에 담아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평창조직위는 1일 인천국제공항에 성화가 도착하면 도종환 장관과 김연아가 함께 안전 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것으로 성화 봉송의 출발을 알린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리는 성화 환영식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귀국 인사를 하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인수단을 환영한다.

이 총리와 김연아는 안전 램프에서 스틱 형태로 불꽃을 떼어 임시 성화대에 점화한다.

안전 램프에 담겨 인천에 도착한 평창의 '불꽃'은 봉송 레이스 출발점인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에 옮겨질 예정이다.

성화는 이날부터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전국 방방곡곡 2,018㎞를 누빈 뒤 내년 2월 9일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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