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취재 임정우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연장 접전 끝에 마크 레시먼(호주)를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토마스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 72)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 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토마스는 레시먼과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레시먼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진행된 이날, 제주도에 강풍 주의보와 풍랑 경보, 어선 출항 금지 등이 발령될 정도로 강한 바람이 클럽 나인브릿지를 덮쳤다. 제주도 특유의 도는 바람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 선수들도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강한 바람으로 대부분 선수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레시먼이다. 레시먼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레시먼이 올라오자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토마스가 흔들렸다. 토마스는 3번 홀에서 티샷 실수를 하며 더블 보기를 적어 냈고 선두를 내주게 됐다.

선두로 올라선 레시먼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레시먼은 5번 홀과 7번 홀, 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레시먼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시먼은 10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레시먼이 주춤하자 토마스가 다시 힘을 냈다. 토마스는 9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때 레시먼도 가만 있지 않았다. 레시먼은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 토마스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토마스와 레시먼은 이후 계속해서 치열한 승부를 이어 갔다. 1타 차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순간 토마스가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다시 허용했다. 9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던 토마스와 레시먼은 17번 홀에서 나란히 타수를 잃으며 8언더파로 내려섰다.

토마스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레시먼이 먼저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감했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던 토마스의 성적에 따라서 우승자가 결정되는 상황. 

18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맞바람이 불자 토마스는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선택해 오른쪽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놨다. 231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토마스는 투 온 공략을 시도했다. 토마스의 손을 떠난 공은 홀 옆 4m거리에 멈췄다.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토마스가 이글 퍼트를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승부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토마스와 레시먼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내며 승부는 다시 한 번 18번홀로 넘어갔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리의 여신은 토마스를 향해 웃었다. 토마스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에 갖다 놓으며 세컨드 샷을 해저드에 빠트린 레시먼을 제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토마스는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했고 보기에 그친 레시먼을 따돌리고 우승 컵을 품에 안았다.

토마스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PGA 통산 7승째를 올린 토마스는 우승 상금으로 166만 5000달러를 받았다.

단독 2위에는 레시먼이 이름을 올렸고 카메론 스미스(호주)가 단독 3위, 김민휘(25)가 단독 4위,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펫 페레즈,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가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 2개의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힌 안병훈은 최종 합계 4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THE CJ CUP 특별취재팀 : 이교덕 기자, 정형근 기자, 임정우 기자(취재), 배정호 기자(취재·영상), 한희재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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