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장아라 기자] “기성용은 아주 좋은 선수다. 내 의견으로는, 그는 저 평가되어 있다. 내 눈이 아니라, 내가 그에 대해 쓴 몇몇 기사를 통해 보면 그렇다.”

영국 신문 웨일즈온라인의 보도로 폴 클레멘트 스완지시티 감독의 발언을 보면, 부상 복귀 후 꾸준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기성용은 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무릎 수술 이후 4개월 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기성용은 10월 A매치 러시아-모로코전을 소화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10월 14일 허더즈필드와 2017-18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 후반 28분 투입되어 17분을 소화했고, 21일 레스터시티와 홈 경기로 치른 9라운드에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25분 자채골을 허용해 끌려가던 상황. 후반 4분 오카자키 신지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차분하게 경기 리듬에 녹아 들던 기성용은 베테랑 미드필더 리온 브리턴 대신 중원에 들어가 빌드업 미드필더 역할을 했다. 통을 통제하고 배급하는 역할이다. 

페르난도 요렌테가 토트넘홋스퍼로, 길피 시구르스돈이 에버턴으로 이적한 가운데 기성용의 부상 결장으로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의 척추가 흔들린 채 시즌 초반을 보냈다. 브리턴 대신 기성용을 넣은 것을 ‘볼 줄기’가 살아야 한다는 클레멘트 감독의 판단이었다.

아직 신체적으로 100%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의지와 판단력은 기대에 부응하기 충분했다. 후반 9분, 기성용은 톰 캐롤의 슈팅이 레스터 수비에 차단 되고 흐르자 주저 없이 달려들어 공을 낚아 챘다.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문으로 가는 길이 열렸는데 굳이 패스할 곳을 찾으려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기성용의 슈팅은 레스터의 육탄 방어에 걸렸으나 굴절되며 루시아노 나르싱에게 흘렀다. 나르싱의 왼발 슈팅이 다시 이어져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그리고 나서 후반 10분 스완지시티의 만회골이 나왔다. 코너킥 공격에서 수비수 알피 머슨이 터닝 슛을 꽂아 넣었다. 기성용의 직접 기여는 아니었으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성용은 중원 후방에 자리했으나 공을 향해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후반 14분에도 다이어의 공이 차단 된 이후 흐르자 빠르게 달려가 레스터의 역습이 이뤄지지 않게 끊어냈다. 몸을 던졌다. 

▲ 기성용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14분 레스터가 1골 리드를 지키기 위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두 줄 수비를 구성하자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세기와 정확성 모두 아쉬웠으나 시도는 좋았다. 경기 감각이 더 올라오면 나아질 문제다.

후반 44분 동점골로 이어질 뻔 한 웨인 라우틀리지의 슈팅은 기성용과 협업 플레이로 나왔다. 기성용이 어느새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라우틀리지와 2대1 패스를 연결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 전방으로 진입했다가 뒤에서 침투하던 라우틀리지가 슈팅할 수 있도록 밀어줬다. 라우틀리지의 슈팅이 아쉽게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스완지시티는 결국 1-2로 졌지만, 기성용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기성용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스완지시티의 플레이 밀도도 높아질 것이다. 위기론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도 ‘캡틴’의 부활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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