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맨체스터 시티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역대 맨시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직 29살에 불과한 아구에로는 이제 매 득점마다 새롭게 맨시티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맨시티는 21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시티오브맨체스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 28분 다비드 실바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케빈 더 브라위너의 슛이 포프 골키퍼에게 막히고 흘렀다 쇄도하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구에로가 침착하게 포프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쪽으로 밀어넣었다. 

아구에로가 맨시티 구단 역사에 족적을 남기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맨시티의 최다 득점자가 됐기 때문이다. 아직 독보적 1위는 아니고 타이다. 아구에로가 이번 페널티킥을 포함해 맨시티에서 기록한 골은 모두 177개. 에릭 브룩의 맨시티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구에로는 잉글랜드 출신이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이름을 날린 아르헨티나 선수로 맨시티의 최다 득점자가 됐다. 아구에로는 2011년 7월 맨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2006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진출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딘 지 5년 만의 이적이었다. 다만 처음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땐 그저 유망주였지만, 스페인을 떠날 땐 유럽 빅클럽의 주목을 받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표 공격수였다.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FL컵 등 각종 대회를 누비며 맨시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가장 기억에 남을 득점은 2011-12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터뜨린 골이다. 맨시티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며 나란히 승점 86점을 기록 중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정규 시간 종료까지 1-2로 뒤지고 있었다. 맨유는 선덜랜드를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에딘 제코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골을 넣더니, 경기 종료 직전 아구에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구에로의 천금같은 득점 덕분에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은 점점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아구에로는 아직 29살일 뿐이고 선수로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사령탑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구에로를 단순한 공격수로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구에로는 골대 앞을 넘어 전후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 전반을 이끄는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움직이는 법, 박스 안에서 움직임까지…그는 환상적이다" - 오언 하그리브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 아구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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