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마친 롯데 자이언츠가 2018년 시즌 준비에 앞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도 신경써야 하지만, 수장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 문제다.

롯데 구단은 측은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1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까지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다음 시즌 새출발을 위해서는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 문제가 마무리되어야 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7일이 지났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5차전에서 0-9로 지며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뛰어들어 NC와 5차전까지 물고 물리는 승부를 벌였다.

정규 시즌 전반기를 41승1무44패로 7위로 마감하면서 후반기에도 반등이 없다면 조원우 감독의 거취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39승1무18패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면서 롯데 팬들에게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선물했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 사령탑에 올랐던 지난해에는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 66승78패로 8위에 그치며 초보 감독으로서 쓴맛을 보기도 했다. 공격도 마운드도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년째가 된 올해,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6년 만의 정규 시즌 3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에는 조원우 감독의 역량을 놓고 적지않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로 보여줬다. 지난해 한 시즌, 그리고 올 시즌 전반기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조원우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길 수 없겠지만, 그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값진 경험으로 삼아 후반기에 반전을 이뤘다.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감독이 됐다.

짧은 시간 안에 팀 색깔을 바꾸기도 어렵고 선수단과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의 '가을 야구'라는 선물을 안긴 조원우 감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김원형 코치와 함께 젊은 투수들도 질 키웠다. 조원우 감독의 2년이 이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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