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테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첼시의 공격은 분명히 좋았다. 그런데 미숙한 수비 때문에 덜미를 잡힐 뻔했다.

첼시는 21일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를 왓퍼드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반 선제골도 넣었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수비 실수와 함께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

첼시는 앞선 3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리그는 2경기 모두 졌다. 리그 8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패배는 특히 충격적이었다. 팰리스는 앞서 치른 리그 8경기를 모두 졌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팀이었다. 첼시는 원정에서 2골을 얻어맞고 1-2로 졌다. 

첼시는 주중 AS로마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선 명승부를 연출했다. 에덴 아자르와 에딘 제코가 각각 2골씩 주고 받으며 3-3으로 비겼다. 경기력은 달라졌지만 무승이 길어진 건 무담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위기의 순간 만난 왓퍼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한 번 졌고 4위를 유지 중인 '숨은 강자'였다. 

◆오늘의 장면: #스리톱 파괴력 # 파브레가스 중장거리 패스 #캉테의 부재 #바카요코의 실수   

알바로 모라타가 복귀했다. 지난 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모라타가 빠르게 복귀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페드로와 아자르와 함께 모라타를 스리톱으로 기용했다. 

모라타는 전방에서 버티는 힘이 있었고, 1인으로 역습 돌파가 가능했다. 미키 바추아이에게서 볼 수 없었던 간결한 2대 1 패스와 버티는 힘이 나왔다. 첼시는 전반 왓퍼드를 압도했는데, 전방에서 모라타가 버티고 빌드업에 가담한 게 컸다. 

아자르와 페드로의 개인 컨디션도 좋았다. 주중 로마와 챔피언스리그를 치렀지만, 컨디션은 오히려 좋아졌다. 두 선수 모두 수비 한 명을 달고 드리블을 가볍게 성공했다. 

전방의 스리톱의 컨디션이 좋으니 왓퍼드가 제대로 된 수비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단단했던 수비가 분산됐다. 후방에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자로 잰 패스가 왓퍼드의 수비 뒤 공간을 아프게 찔렀다. 스리톱이 세밀하지 못해 득점으로 만들진 못했지만, 파브레가스의 킥은 전반에만 4차례 완벽한 기회를 열어줬다. 

전반 압도적인 공격으로 가려져 있던 수비 문제가 후반 시작과 함께 드러났다. 후반 2분 모라타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압둘라이 두쿠레에게 볼을 뺏겼다. 빠르게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만든 왓퍼드는 키코 페메니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에게 1대 1 기회를 만들어줬다. 마지막 슛이 아쉬웠다.

후반 4분에는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당연히' 걷어내야 할 볼을 걷어내지 못했고, 수비 백업도 늦었다. 왓퍼드의 스리톱이 맹렬히 달려들었고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마무리했다. 후반 8분에도 호세 브리토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히샤를리송이 '나홀로' 떠서 헤더로 만들었다. 고개를 일찍 돌려 골문을 벗어났다. 

첼시는 콘테 감독이 연이어 투입한 바추아이가 2골, 윌리안이 1도움을 기록하며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패도 탈출했고, 4위로 도약했다. 문제는 수비다.  

첼시는 지난 시즌 무시무시한 수비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의 견고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인 마크뿐만 아니라 수비와 3선의 간격이 타이트하지 못하다. 수비에서 2명의 몫을 하는 은골로 캉테가 다친 게 큰 손실이지만, 전체적인 규율이 지난 시즌 같지 않다.

강팀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첼시는 공격은 좋지만 반대로 수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첼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영상][PL] '위기엔 바추아이' Goals 첼시 vs 왓포드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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