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일을 뜨겁게 달궜던 kt의 황재균 영입설은 잘못된 정보로 알려졌다. 단 kt가 황재균을 영입 명단에 올려놓은 것은 사실이다.

임종택 kt 단장은 "이번 겨울 황재균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임 단장에 따르면 kt는 이미 지난 겨울 황재균 영입을 시도했으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무산됐다. FA 영입을 선언했던 kt는 빈손으로 자유계약 시장에서 철수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에 허덕이던 김진욱 kt 감독은 최형우를 예를 들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황재균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꺼냈다. 김 감독은 "황재균이 우리 팀에 온다면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kt가 올 시즌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이유로 공격력 빈곤이 꼽힌다. 팀 득점은 655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으며 팀 타율은 9위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득점 지원이 가장 적은 투수가 라이언 피어밴드, 그다음이 돈 로치일 정도로 선발투수들이 고전했다.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지면서도 8승 10패에 그쳤다.

kt는 앤디 마르테와 계약이 끝나고 코너 내야가 불안해졌다. 올 시즌 kt의 팀 1루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0이 되지 않는다.(-0.25) 3루도 마찬가지. WAR이 0.49로 1이 채 안 된다. 프로 3년째 내야수 심우준은 송구가 불안하고 정현은 유격수로 옮겼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만 오태곤과 윤석민 두 명의 코너 내야수를 영입했다.

황재균은 올해 FA 시장에서 유일한 3루수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고 장타율이 5할을 넘는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평가받은 수비 능력도 갖췄다.

황재균이 kt에 합류한다면 정현과 박경수가 키스톤 콤비를 꾸리고 윤석민과 오태곤이 1루를, 그리고 황재균이 3루를 맡는 내야가 만들어진다. 공격력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내야진이다.

또 kt 관계자는 "황재균이 수원 kt위즈파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홈런 3개 타율 0.424를 기록했다. 같은 이유로 데려온 윤석민이 이적 후 홈런이 늘어난 점은 kt로선 참고할 만한 기록이다.

관건은 몸값. 20일 kt가 황재균을 영입했다고 보도한 한 매체가 알린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100억 원. 액수로는 이대호(2017년 4년 150억 원)에 이어 최형우(4년 100억 원)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황재균이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었지만 지바 롯데에서 돌아온 김태균이 연봉 15억 원, 볼티모어에서 복귀한 윤석민이 4년 총액 90억 원을 보장 받는 등 유턴파의 전례를 들어 황재균 역시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장 상황도 황재균의 가치를 키운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는 kt뿐만 아니라 LG도 황재균에게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황재균이 귀국했을 때 LG 구단과 만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원 소속 팀이었던 롯데 역시 황재균의 복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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