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선수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파죽지세(破竹之勢)다. 두산 베어스가 2위를 확정하면서 동시에 1위 KIA 타이거즈와 차이를 0.5경기로 좁혔다. 

22일 KIA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결정 날 때까지 최선은 다하겠지만 잔여 경기 수가 적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위치를 짚었다. 흐름은 두산에 있지만 산술적으로 보면 두산이 불리하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따라잡아도 KIA가 0.5경기 앞서 있고 흐름을 탄 두산은 잔여 경기 수가 적다.

흔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불리하거나 애매한 위치에 있는 팀들이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음 편히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흐름은 얻었지만 현실적으로 불리한 두산 정규 시즌 우승 '경우의 수'를 계산해 봤다.

두산 잔여 5G 전승
86승 3무 55패 승률 0.610
KIA 잔여 8G 6승 2패
87승 1무 56패 승률 0.608

김 감독이 "잔여 일정이 적어 불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말대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두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요소는 무승부가 KIA보다 많다는 것이다. 

두산은 승수를 1승 덜 챙겨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 KIA에 앞설 수 있다. 81승 3무 55패인 두산이 잔여 5경기에서 전승하면 86승이 된다. KIA는 남은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해 87승 1무 56패를 만들어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두산 잔여 5G 4승 1패
85승 3무 56패 승률 0.603
KIA 잔여 8G 5승 3패
86승 1무 57패 승률 0.601

현재 5연승을 달리며 두산이 흐름을 타고 있지만 10연승을 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미'를 더해 1패를 얹으면 85승 3무 56패로 시즌을 마친다. KIA가 남은 일정에서 5승 3패를 해도 두산이 꺾을 수 없다. 

두산 잔여 5G 3승 2패
84승 3무 57패 승률 0.596
KIA 잔여 8G 4승 4패
85승 1무 58패 승률 0.594

두산 잔여 일정 5경기는 kt 위즈와 2경기,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와 1경기씩을 남겨 두고 있다. SK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 야구와 멀어진 팀들이다. 가을 야구와 멀어져 '약팀'으로 볼 수 있으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져 '강팀'으로 바뀌는 데 이런 경우를 '고춧가루 부대'로 부른다. kt LG 한화가 이 시기 가장 무서운 팀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이 잠재적인 '고춧가루 부대'들과 대결에서 3승 2패 결과를 얻으면 KIA가 정확하게 5할을 초과하는 성적을 거두지만 않으면 두산이 우승할 수 있다.

두산 잔여 5G 2승 3패
83승 3무 58패 승률 0.589
KIA 잔여 8G 3승 5패
84승 1무 59패 승률 0.587

두산이 남은 일정 첫 경기인 24일 kt 위즈전에서 '고춧가루'를 세게 맞는다. 흐름이 끊긴 두산이 잔여 일정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면 KIA 부진을 바라야 한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 자신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경쟁자 부진을 바라는 것은 '요행수'로 볼 수 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두산이 1승 4패 또는 5경기에서 전패를 하면 KIA 우승이나 다름없다. 매직 넘버 '7' 가운데 두산이 4개 또는 5개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KIA가 1승 7패 또는 2승 6패로 자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IA는 올 시즌 내내 5할 이상 승률에서 1위를 지켜 왔다. 남은 경기에서 1, 2할대 승률을 할 만큼 만만한 팀이 아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