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백승현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세상에, 프로 야구 선수가 단 하루만에 이 모든 일을 겪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육성선수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온 적 없는 선수가 정식 선수가 되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되더니 선발 출전해서 안타까지 쳤다. LG 내야수 백승현이 22일 하루 동안 겪은 일이다.

백승현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가 데뷔전인 백승현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1군 첫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실책은 없었지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락하기도 했고, 침착한 판단으로 선행 주자를 잡기도 했다.

드러난 정보가 거의 없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돼 LG에 입단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올해 팀에 합류했다. 그보다 앞에 지명된 선수는 안익훈-최민창이다. 22일에는 입단 동기와 함께 선발 출전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백승현은 퓨처스 경기에 뛰지 않았는데도 22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고, 바로 1군에 등록됐다. 그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어제(21일) 밤 9시 쯤 들었고, 이천에서 바로 대구로 내려왔다"고 얘기했다.

데뷔전에 대해서는 "잘하자는 생각보다는 하던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잠실에서 3~4일 정도 함께 훈련했는데, 그때 잠깐이라도 있던 게 많이 도움이 됐다. 퓨처스 팀과는 다른 환경을 미리 겪어봐서 다행이었다. 퓨처스 리그 시즌이 끝난 뒤여서 연습 경기를 3~4번 정도 뛰고 1군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8회에는 데뷔 안타까지 쳤다. 백승현은 "(포인트를)앞에서 치려고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두 번째로 삼진 당한 타석이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3라운드에 뽑힌 상위 지명자지만 이제 1군에서 겨우 1경기만 치른 선수의 경기력 혹은 잠재력을 지나치게 높게 볼 이유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확실한 건 백승현의 1군 데뷔일이 평범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제 미래는 그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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