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롯데의 정규 시즌 4위 확보는 뒤늦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7회까지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시즌 76승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4위를 확정지었다. 3위 NC와 승차는 없어졌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그해 무려 210이닝을 책임지는 등 2년 동안 23승을 쌓는 등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딸의 건강이 나빠져 롯데와 계약을 포기하고 미국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시즌 전 고국으로 떠난 파커 마켈과 부진으로 퇴출된 닉 에디튼을 대신해 지난 7월 13일 롯데에 다시 합류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까지 11차례 등판해 4승을 거뒀다. 등판할수록 2015년과 지난해 보였던 경기력을 회복했다. 한국 복귀 후 4번째 경기에서 7이닝을 넘기더니 지난달 22일 KIA를 상대로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5일 다시 KIA에 8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를 안겼다. 팀은 린드블럼이 등판했을 때 7승을 올렸다. 린드블럼이 팀에 합류하기 전 41승 44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후엔 34승 19패로 무섭게 치고 올라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린드블럼이 선발 한 축을 맡으면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부담을 덜었고 린드블럼과 2년 동안 함께했던 브룩스 레일리도 옛 동료의 합류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송승준과 김원중이 선전하면서 막강한 5선발이 만들어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린드블럼의 합류가 큰 힘"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이 있기에 롯데는 NC와 3위 싸움, 나아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꿈꾼다. 정규 시즌에 4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조 감독은 이날 린드블럼을 시작으로 레일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선 NC와 차이에 따라 송승준과 김원중 대신 린드블럼 카드를 다시 뽑아 총력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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