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 중국슈퍼리그 9월 3주차 종합.

◆ 테베스, “중국 축구, 50년 지나도 유럽-남미 수준 못 따라와”

카를로스 테베스(33)가 소속팀을 찾는 방식은 일반적인 선수들과 달랐다. 본인이 사랑하던 팀 보카주니어스에서 2001년 데뷔했고,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속에 2005년 브라질클럽 코린치앙스로 이적했다. 이후 2006년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입단으로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한 시즌 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테베스는 2007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미 아르헨티나의 연령별 대표팀에서 남미 최고의 실력자라는 것을 증명한 테베스는 맨유에서 두 시즌 동안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클럽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에 섰다. 

테베스는 그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해 두 번의 세리에A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했고, 가족과의 삶을 위해 205년 보카주니어스로 복귀했다. 보카 생활 2년 만에 테베스가 택한 새로운 행선지는, 세계 최고액 연봉을 제시한 중국슈퍼리그였다. 노후의 부를 위한 테베스의 선택은, 그의 프로 경력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그의 소속팀 상하이선화는 25라운드 현재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헐크, 오스카가 이끄는 지역 라이벌 상하이상강은 리그 2위,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내내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을 받아온 테베스는 또 한번 상하이선화 팬들의 속을 긁어놨다. 프랑스 방송 ‘SFR스포르’와 인터뷰에서 “중국 축구가 50년이 지나도 유럽과 남미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테베스의 의도가 중국 축구를 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국 생활에 대한 질문, 중국 축구를 경험해본 생각을 묻자 솔직하게 답했다. 그의 대답 중 뼈가 있는 부분은 중국 선수들의 기술력에 대한 대목이다. 

“중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이나 남미의 선수들처럼 자연스러운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성인 선수들이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축구를 배우고 있다. 경쟁할 수준이 안된다.”

중국 축구가 그 동안 청소년 대표 연령대 선수들을 유럽과 남미로 보내 훈련시키고, 자국 리그에 특급 감독과 선수들을 데려와 지도 받고, 곁에서 배우게 하는 노력에도 발전이 더딘 이유는 유소년 교육에 있다. 중국슈퍼리그는 이제 막 연령별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축구학교를 건립해 만 2세부터 축구를 가르치는 일을 이제 시작했다.

그 전까지 중국 축구는 고교 단계도 체계적이지 못했다. 훈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역별 대회도 체계가 없었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을 가르칠 전문성 있는 지도자가 부족했다. 테베스의 말처럼 유소년 축구가 발전하지 않으면 중국 축구 전반의 질적 개선은 어렵다. 중국 축구가 최근 이 부분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베스가 말한 50년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성과는 나올 것이다.

테베스는 “중국 축구는 다른 점이 많다. 팬들의 태도도 그렇다”며 불만을 표했다. 테베스는 수준이 떨어지는 동료, 부족한 경기장 시설, 자신을 비판하는 대중의 모습에서 적지 않은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테베스가 축구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를 잃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동시에 그 자신이 책임을 다 하지 못한 부분도 돌아봐야 한다. 

테베스는 상하이에서 연봉 4,100만 달러(약 465억 원)에 계약했다.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있다면, 팀의 성적은 물론 동료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프로답게 행동해야 했다. 부상 기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것에 대해 과한 비난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자신이 상하이선화 팬들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문제를 더 키웠다. 

브라질 공격수 헐크의 무시무시한 활약은 테베스에게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테베스는 중국 축구를 비평하러 간 것이 아니라, 중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초빙된 사람이다. 테베스의 이 같은 태도는 자기모순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 헐크-테베스 모두 득점한 상하이 더비…상강이 2-1 승리

16일에 상하이 더비가 있었다. 상하이상강과 상하이선화가 격돌했다. 결과는 상강의 6-1 완승. 헐크가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후반 13분 우레이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5분 헐크의 패스를 받아 아흐메도프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테베스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되었는데, 후반 16분 만회골을 넣었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 18분 오스카의 패스를 받은 우레이가 한 골을 더 보탰고, 헐크가 후반 30분에 5-1을 만들었다. 상강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리셩롱이 마침표를 찍었다. 

상강은 명장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헐크 외에 오스카와 아흐메도프 등 다른 외국인 선수의 수준도 높다. 상강은 콜롬비아 공격수 히오바니 모레노가 리그 12골,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파페미 마르틴스가 7골, 콜롬비아 미드필더 프레디 구아린이 6골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중국인 코치 우징위가 대행으로 이끌고 있다. 김기희는 지난 8월 창춘야타이전에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올시즌 리그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고 있다. 



◆ 충칭 정우영, 톈진 권경원과 맞대결서 시즌 첫 골

국가 대표 미드필더 정우영이 2017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첫 골을 넣었다. 정우영은 지난 16일 톈진취안젠과 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장외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충칭당다이리판 소속의 정우영은 아시아 쿼터 폐지에도 꾸준히 기회를 얻어왔다. 정우영은 경시 시작 3분 만에 득점했다. 승리는 톈진이 가져갔다. 전반 28분과 후반 25분에 모데스트가 두 골을 넣어 이름값을 했다. 권경원은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톈진은 이날 승리로 승점 44점을 얻어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칭은 승점 34점으로 8위다. 잔류 안정권이다. 

◆ 산둥 원정서 무승부…강등권 탈출 희망 있는 박태하의 연변

박태하 감독이 슈퍼리그에 입성시즌 연변푸더가 2017시즌 강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9위로 잔류한 연변은 올 시즌 줄곧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25경기까지 3승 7무 15패. 한 경기를 덜 치른 톈딘터다와 승점 동률이다. 연변은 지난 16일 25라운드 일정에 5위 산둥루넝과 비겨 희망을 살렸다. 전반 35분 순준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5분 장치에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연변은 최근 4연속 무승이지만, 리그 5연패를 끊고, 최근 4경기에서 1번 밖에 지지 않았다. 지난 8월 9일 톈진터다에 3-1로 이겨 희망을 살렸다. 연변의 26라운드 상대는 랴오닝카이신이다. 리그 14위(17점)에 오른 팀으로 승점 차가 1점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당장 강등권 탈출도 가능하다. 

◆ 슈틸리케 톈진터다 데뷔전서 창춘에 1-5 참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중국슈퍼리그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지난시즌 간신히 잔류한 창춘야타이와 15일 홈경기에서 1-5로 참패했다. 창춘은 전반 25분 이스마일로프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38분 마리뉴, 전반 43분 위루이, 후반 3분 판샤오동, 후반 14분 이갈로가 득점해 5-0을 만들었다. 톈진터자의 만회골을 승부가 기우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구데이의 패스를 리위안이가 넣었다. 이갈로는 1골 1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톈진터자는 16위 연변과 같은 승점 16점, 골 득실 차 우위로 15위다. 한 경기를 덜 치렀으나 잔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톈진터다와 4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중국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역대 중국 슈퍼리그 외국인 감독 중 최저 급여 계약”이라고 했다.

*중국슈퍼리그 25R 순위: 1위 광저우헝다(57점), 2위 상하이상강(51점), 3위 허베이(45점), 4위 톈진취안젠(44점), 5위 산둥루넝(42점), 6위 광저우부리(40점), 7위 베이징궈안(37점), 8위 귀저우즈청(36점) 8위 충칭당다이(34점) 

정리=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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