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자축하는 롯데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참가한다. 22일 LG가 삼성에 4-8로 지면서 롯데는 '사실상' 확정에서 잔여 경기 전패에도 5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쉽게 넘기지 못했던 한여름 고비를 넘기고, 가을 바람까지 타면서 이제는 3위까지 넘본다. 

◆ 여름이 두렵지 않다

롯데는 지난 세 시즌 동안 7~8월 승률이 최하위였다. kt가 36승 50패로 0.419를 기록했는데 (2015~2016년) 롯데는 51승 79패로 0.392에 그쳤다. 3년 내내 여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에 도약했다. 7~8월 49경기에서 31승 1무 17패로 0.646이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 2014~2016년 7~8월 승률

1. 넥센 77승 53패 0.592
2. 삼성 72승 1무 52패 0.581
...
9. kt 36승 50패 0.419 (2015~2016년)
10. 롯데 51승 79패 0.392

◆ 공룡이 두렵지 않다

2014년 7승 9패, 2015년 5승 11패, 지난해 1승 15패. 롯데가 지난 3년 동안 NC에 거둔 성적이다. 3년 연속으로 상대 전적에서 밀렸고, 지난해에는 단 1승에 그쳤다. 올해는 개막 3연전에서 NC와 만나 2승 1패로 우세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개막전 5-6 패배 이후 2연승.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직 3연전에서는 싹쓸이를 당하고, 6월 6일부터 8일까지 마산 3연전은 열세로 마치며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어진 사직 3연전 싹쓸이로 반격에 나섰다. 7승 7패에서 사직 2연전 전승으로 9승 7패 상대 전적 우위를 확정했다.  

◆ 박세웅부터 김원중까지, 선발 전원 각성

지난해 롯데 선발투수 가운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특히 조쉬 린드블럼은 2015년 3.56에서 지난해 5.28로 급상승했다.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 가운데 브룩스 레일리가 4.34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영건' 박세웅이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등 선발투수 전원의 성적이 좋아졌다. 박세웅이 3.43, 레일리가 3.89를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이 버틴 가운데 김원중이 경험치만큼 성장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 손승락, 4년 만의 2점대 평균자책점

세이버메트릭스가 대중화하면서 이른바 '전통적인 기록'은 가치가 떨어지는 추세다. 그 중 하나가 세이브다.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면서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4년 넥센에서 3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지만 이때 평균자책점은 무려 4.33이었다. 롯데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20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높았다. 올해는 2.14다. 10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 10명 가운데 가장 낮다. 세이브는 35개로 가장 많다.    

◆ 이대호와 아이들→이대호와 거인들

이른바 '암흑기' 시절 롯데 타선을 표현하는 문장은 '이대호와 아이들'이었다. 지금은 이대호와 거인들이라고 불러야 한다. 2007년 이대호가 OPS 1.053으로 리그 1위에 올랐을 때, 규정 타석을 채운 롯데 선수 가운데 0.800을 넘긴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올해는 이대호와 손아섭이 0.945로 팀 내 공동 1위고, 전준우와 강민호, 앤디 번즈와 최준석까지 0.800을 넘는 선수가 6명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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