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의 법칙' 전반 출연자.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김병만 없는 ‘정글의 법칙’은 ‘생존’이 아닌 ‘버티기’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피지’ 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호 PD와 박미라 작가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모두가 우려했던 ‘김병만 없는 정글’ 촬영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다.

김병만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을 받던 중 척추 뼈 골절을 입었다. 사고 직후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고, 이후 귀국해 정밀 검사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이 때문에 8월 예정돼 있던 ‘정글의 법칙’ 촬영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병만 없는 ‘정글의 법칙’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제작진의 고민은 컸다. 김진호 PD는 김병만의 부재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을 기다리는 시청자들과, 회복 후 다시 돌아올 김병만을 기다리기 위해 촬영은 진행해야 했다. 제작진은 김병만을 대신해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줄 출연자를 꾸려야 했다. 그 주인공은 추성훈, 이태곤, 오종혁, 류담, 노우진 등이다.

김진호 PD는 “그동안의 출연자 리스트를 두고 회의를 했다”며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사람, 그중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주셨던 분들을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추성훈”이라면서 “초창기에 많이 하기도 했고, 워낙 몸을 잘 쓰는 분이니까 생존에도 적합하다. 인간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딱 떠오르는 분들과 함께 했다. 이태곤, 류담, 노우진은 경험이 많고 오종혁은 해병대에서 비슷한 훈련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미라 작가는 시청자들이 재출연을 원했던 ‘리키 김’에 대해서 언급했다. 박 작가는 “리키 김은 다른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며 “저희가 연락을 드린 것 뿐만 아니라, 김병만 부상 소식에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고 연락을 많이 주셨다”고 설명했다.

▲ 김진호 PD. 제공|SBS

‘베테랑’들과 함께 한 ‘정글의 법칙’이지만, 김병만의 빈자리는 컸다. 김 PD는 “김병만이 있었더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생존 미션일 것도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거기서 김병만의 부재를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정글의 법칙 in 피지’ 편의 관전 포인트다. 김 PD는 “경험 있는 분들이 와주시니까, 김병만의 역할을 조금씩이라도 나누게 되더라. 각각 경험 있는 분들이 어떤 역할을 나눠서 하는지, 그것 또한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청률에 대한 김 PD의 생각도 엿들을 수 있었다. 김 PD는 시청률이 올라도, 또 떨어져도 난감한 상황에 대해 “시청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의 즐거움이 우선이다. 시청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생존보다는 버틴다는 게 맞는 것 같다. 프로그램, 시청자를 위해서 버텨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만 없는 ‘정글의 법칙 in 피지’ 편은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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