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시티 브리핑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맨체스터시티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시즌 9월 3주차 '맨시티 브리핑.'

◆ 맨시티 최다 득점까지 두 걸음, '전설'에 다가선 아구에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124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드와이트 요크(123골)가 보유했던 비 유럽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아구에로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게 됐다.

대기록 작성 뒤에도 왓포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아구에로가 맨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터뜨린 127골을 포함해 모두 175골이 됐다. 맨시티의 역대 득점 1위는 1928년부터 1940년까지 활약한 에릭 브룩이다. 그는 통산 494경기에 출전해 178골을 기록했다. 아구에로는 80년이 다 되어 가도록 깨지지 않았던 맨시티 최다 골 기록에 3골 차로 따라 붙었다.

기록 경신까진 얼마 남지 않았다. 아구에로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3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 들여 경기를 치른다. 아구에로는 여기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 "사진 찍고 싶겠죠. 나는 전설인 아구에로니까."

◆ 쾌조의 초반 분위기, 지난 시즌 초반에도 10경기 승리했다

맨시티의 초반 기세는 더할 나위가 없다. 시즌 개막 뒤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뒀다. 유일한 무승부는 지난달 22일 에버턴(1-1 무)과 경기에서 기록했는데, 카일 워커가 퇴장 당하는 와중에 만든 성과였다. 선두를 내달리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의 시즌 초반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초반 10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역시 주제프 과르디올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3으로 비긴 뒤 삐걱이기 시작했다. 리그 7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2무 1패의 부진한 결과를 받아든 뒤 11라운드에서도 미들즈브러와 비기면서 선두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선두에 복귀하지 못하고 선두 첼시에 15점 뒤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도 없었다.

초반 기세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지난 시즌 나타난 약점을 보강했고,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 게리 네빌 "거친 팀과 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게리 네빌이 맨시티의 과제를 짚었다. 바로 '거친 축구'에 대한 대응이다. 잉글랜드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단순한 롱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스와 점유율을 강조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네빌은 "맨시티가 큰 경기에서 시험대에 서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지금까진 전력이 약한 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잉글랜드 축구의 특징을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공이 잔디가 아니라 공중에 떠있다. 뮌헨에서 사비 알론소가 '세컨드볼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세컨드 볼은 물론 세 번째, 네 번째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 리버풀전이 하나의 시험대였는데, 사디오 마네가 퇴장당한 덕분에 5-0 대승을 거뒀다. 다음 달 1일 첼시전이 끝난 뒤에 네빌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 '맨유' 에레라 "돈 펑펑 쓴 맨시티 모든 부담감 받을 것"

또 다른 약점은 '부담감'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바로 맨유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에레라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썼다"며 "원론적으론 가장 유력한 우승 도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맨유는 지난 시즌 3개 대회를 우승했지만, 맨시티는 어떤 대회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들은 압박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EFL컵, 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했고,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승리했다.

맨시티는 이번 여름 2억 1730만 파운드를 써서, 베르나르두 실바, 에데르송, 카일 워커, 벵자맹 멘디, 다닐루를 영입했다. 맨시티가 활발한 영입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맨유도 1억 6950만 파운드를 써서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빅토르 린델뢰프를 영입했다. 이정도면 오십보백보가 아닌가. 더구나 맨시티는 2013-14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맨유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2012-13 시즌으로 무려 알렉스 퍼거슨 경이 팀을 이끌 때다. 리그 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면 맨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팀은 부담감과 상관없이 나란히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참고로 두 팀의 맞대결은 12월 9일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다.

▲ 사네 같은 로테이션 멤버가 잘하니 맨시티 경기력도 사네.

◆ 카라바오컵에서도 순항, 로테이션 멤버의 컨디션도 좋다

맨시티는 21일 새벽 열린 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웨스트브로미치를 2-1로 꺾었다. 로테이션이 가동된 가운데 거둔 승리였다. 가브리엘 제주스,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처럼 선발과 교체를 오가던 선수들을 비롯해, 야야 투레, 파비앙 델프, 엘리아킴 망갈라, 일카이 귄도안 등 최근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도 피치를 밟았다. 르로이 사네가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거뒀다.

비중이 크지 않은 카라바오컵에서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도 조절하고 실전 감각도 높이는 '꿩 먹고 알 먹는' 결과를 냈다. 긴 시즌을 치르려면 후보 선수들이 각종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귄도안이 9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을 당한 악재가 발생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 선두vs꼴찌, 2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

잘나가는 맨시티는 '꼴찌'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다. 개막 뒤 리그 5경기 내내 득점 하나 없이 5연패하면서 최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와중에 프랑크 더 부르 감독이 경질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부임했다. 단단한 조직력으로 뭉친 맨시티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이유다. 벤치 멤버들까지도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맨시티는 약점을 찾기 어렵다.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20일 열린 카라바오 컵 허더즈필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연패와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 안드로스 타운젠드 같은 신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보면, 네빌이 지적한 '약점'에 사실인지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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