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넥센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렸다.

넥센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wiz와 시즌 16차전을 치른다. 앞서 139경기에서 68승2무69패를 기록한 넥센은 5할 붕괴의 충격에 빠져 있다가 17일 마산 NC에서 17-5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어 LG가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승률 2모 차이로 6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웃을 상황이 아니다. 넥센이 19,20일 휴식을 취하는 이틀 동안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SK(73승1무67패)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놓고 5위를 거의 확정했다. 7위 LG(65승3무66패)가 10경기나 남아 있어 SK의 매직 넘버를 셀 수는 없지만 5경기가 남은 넥센의 트래직 넘버는 간단하다. '1'이다.

넥센은 SK와 20일 기준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21일 넥센이 kt에 패한다면 이날 경기가 없는 SK와 4경기 차가 된다. 그 경우 넥센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SK가 반 경기 차로 앞서게 돼 넥센은 5위에 오를 수 없다. 21일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넥센은 한 경기라도 지면 바로 5강 싸움에서 탈락한다는 의미다.

넥센은 지난달 마지막날까지만 해도 6위 SK에 2.5경기 차로 앞선 5위를 유지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9월 들어 15경기에서 3승1무11패를 기록하며 9월 승률 리그 최하위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월간 팀 평균자책점 7위(6.19), 팀 타율 10위(.251)로 투타가 모두 붕괴됐다.

5일~12일 6연패(1무 포함)를 겪은 넥센은 5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가 20일 어부지리로 6위를 탈환했다. 함께 5위 싸움을 하던 LG가 최근 10경기 3승7패로 함께 부진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으나, 반대로 SK가 10경기 7승3패 상승세를 타며 넉넉하게 5위 자리를 꿰찼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넥센은 2013년 이후 이어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역사가 끊기게 된다.

넥센은 21일 kt전 선발로 앤디 밴 헤켄을 내세워 '전승의 기적'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다. 밴 헤켄은 올 시즌 kt전에 1경기 나와 5이닝 3실점으로 승패가 없다. kt 선발 정성곤은 올 시즌 넥센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약하긴 했지만 넥센은 이번달 kt전 1승3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희망을 위해서는 최하위도 절대 얕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안고 가는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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