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야구에는 정해진 규칙처럼 사용되는 투수 교체 방법이 있다. 왼손 타자에게는 왼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에게는 오른손 투수가 나선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오른손 타자를 주로 상대하고 왼손 타자는 피한다. 누적된 통계 데이터는 확률적으로 같은 손 투타 대결이 펼쳐지면 투수 쪽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좌우 놀이'로 불리는 고정관념과 함께 KBO 리그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관념 하나가 더 있다.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는 사이드암스로 또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내는 것이다. 북미나 중남미에는 정통파 또는 스리쿼터 유형 투수가 많고 옆구리, 잠수함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생소한 유형 투수라는 점을 활용한 작전이다.
이런 편견을 깨고 있는 타자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다. 두 타자는 올 시즌 옆구리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러프는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43타수 18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타율 0.419다. 에반스는 73타수 28안타 4홈런 14타점 타율 0.384다. 러프와 마찬가지로 옆구리 또는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빼어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생소한 유형 투수는 편견이었다. 시즌 초반 러프가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생소한 유형 투수를 상대하기 어렵지 않으냐'고 물었다. 러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국에 있을 때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며 생소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 사이드암스로 투수들보다 속구는 더 빨랐다. 사이드암스로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은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정도로 비슷하다. 패턴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러프가 경험으로 편견을 깬 타자라면 에반스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약점을 이겨냈다. 지난 시즌 에반스는 옆구리,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51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157로 부진했다.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3할을 기록했던 에반스에게 옆구리 투수는 약점이었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에 사이드암스로 투수를 처음 만나서 고전했다"며 경험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잘 칠 수 있는 비결로 동료들 도움을 꼽았다. 에반스는 "팀 동료들이 사이드암스로 투수 공을 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어 에반스는 경험으로 만든 성적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성적과 경험이 올 시즌 잘 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편견을 깰 수 있었던 요인을 더 꼽았다.
모든 외국인 타자가 사이드암스로 투수를 상대로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처음 KBO 무대를 밟은 로저 버나디나, 재비어 스크럭스는 옆구리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상대 옆구리 투수 등판은 여전히 유효한 투수 기용 방법이다. 그러나 러프와 에반스는 유효한 투수 기용에 점점 물음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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