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동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완승에는 미친 선수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단연 포항의 심동운이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강원을 5-2로 꺾었다. 승점 3점을 더한 포항은 11승 4무 15패 승점 37점으로 이제 강원과 간격을 4점으로 좁혔다.

◆ BEST - 징계 풀린 심동운의 한풀이

지난 라운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심동운이 한풀이라도 하듯 경기장을 누볐다. 심동운은 헤어스타일부터 다부져보였다. 심동운의 짧은 머리에 대해 포항 관계자는 "모르긴 몰라도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심동운의 각오는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분주히 뛰었고, 수비 가담도 눈에 띄게 적극적이었다.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는 결국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느덧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있던 심동운이 전반 14분 오승범의 실수를 이끌어 내면서 측면 돌파 이후 짧은 크로스를 문전까지 연결했다. 머리만 대면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이때 룰리냐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는 해결사가 됐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30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연결 했고 이후 포항의 화력이 폭발했다.

최순호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준 경기였다. 많이 움직여줬다. 전술적으로도 잘 이행해줬다. 결정력까지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심동운에 대해 각별한 칭찬을 했다."심동운의 머리를 보고 각오가 남다르구나 느꼈다. '뭔가 할 것이다' 말했다고 하는데, 큰 활약 해줬다"고 말했다.

◆ WORST - 심동운이 이끌어 낸 강원의 '실수'와 쉴새 없이 열린 골문

포항에 가장 좋은 장면은 강원에는 가장 뼈아픈 장면이 됐다.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오승범이 빌드업 과정에서 압박에 트래핑 실수를 범하면서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다. 심동운의 이끌어낸 실수였다.

강원은 이후 2-2까지 만들었지만 내리 3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첫 출전한 골키퍼 강모근이 포항의 화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효진 감독 대행은 "이범영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변화를 줬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면서 "최근 실점이 많다. 극복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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