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브리핑.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가 미리 알아두면 좋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소식을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년 8월 5주, 9월 1주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브리핑!'

'본선 직행' 치열한 1위 싸움과 숨은 2위 싸움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전쟁이 펼쳐진다. 유럽에선 9개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2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13개 팀이 월드컵에 간다. 이제 팀마다 4경기씩 남긴 가운데 다음달 1일(한국 시간)부터 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언제나 그랬듯 강호가 즐비한 유럽은 지역 예선 통과도 쉽지 않다. 독일, 폴란드, 벨기에 정도가 여유가 있을 뿐 각 조 1위 경쟁 판도는 여전히 혼전 속이다. 일례로 B조의 스위스는 6전 전승을 거뒀지만 포르투갈이 5승 1패를 거둬 승점 차는 고작 3점 뿐이다. 7,8차전을 마치면 러시아행 윤곽은 더 확실해질 것이고, 러시아행을 확정하는 팀도 나올 수 있다.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1위 다툼보다 더 치열한 것은 2위 다툼이다. 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물고 물리면서 작은 차이로 2위가 결정된다. 원래 절정의 고수들 싸움보다 적당히 허점이 있는 이들의 싸움이 재미있는 법. 2위 싸움은 예선 종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각 조 2위 가운데 1팀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니 작은 차이라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요즘따라 '합리적 구매'였던 것으로 보이는 폴 포그바는 프랑스를 월드컵으로 보낼 수 있을까.

[A조] 죽음의 조 1, ‘세대 교체’ 프랑스 vs ‘노장 신뢰’ 네덜란드 

A조 판도는 복잡하다. 1,2위를 나란히 달리는 스웨덴과 프랑스가 똑같이 4승 1무 1패를 거둬 승점 13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던 네덜란드가 조 3위(3승 1무 2패)다. 그 뒤를 불가리아가 승점 9점(3승 3패)로 바짝 쫓고 있다.

이 와중에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홈으로 불러 들인다. 두 팀이 '전투'에 나서는 자세가 사뭇 다르다. 프랑스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지도 아래 부드럽게 세대 교체를 마쳤다.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됐다. 반대로 딕 아드보카트 네덜란드 감독은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를 다시 발탁했다. 여기에 베슬리 스네이데르(OGC니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2010년 네덜란드의 성공을 이끌었던 선수들을 믿으려고 한다.

일단 월드컵에 가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의 말대로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다. 최상의 결과를 내는 쪽은 어디가 될까. 스웨덴을 쫓으려면 무승부는 두 팀 모두에게 좋은 결과는 아니다.

프랑스vs네덜란드, 9월 1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SPOTV ON, SPOTV NOW 중계


[G조] 죽음의 조 2, 스페인-이탈리아가 반대로 달리는 쌍두마차 

마차에 매인 힘이 아주 센 두 마리 말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마차는 박살나고 두 말만 힘차게 뛰놀지 않을까. G조의 딱 상황이 그렇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압도적인 차이로 1,2위가 치고 나갔다. 똑같이 5승 1무를 거뒀지만 스페인이 골득실에서 앞서 1위다. 유일한 무승부는 서로를 상대로 기록했다. 본선 직행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이번엔 스페인의 홈에서 만난다. 스페인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합류 뒤 유기적인 공격과 적절한 압박을 펼치고 있다. 티키타카를 조금 더 발전시킨 형태다. 2010년 전후 전성기를 구가한 스페인 축구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비력과 공수 균형은 변하지 않았다. 명품은 오래도록 기억되는 법이라고 했던가. 경기 주도권을 뺏기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한다. 어차피 축구는 골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법을 아는 이탈리아는 무척 까다로운 팀이다.

스페인vs이탈리아, 9월 3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SPOTV ON2, SPOTV NOW2 중계



[I조] 죽음의 조 3, 진짜 죽음의 조엔 절대 강자가 없다 

A조나 G조를 죽음의 조라고 말한다면, I조에서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가장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곳은 바로 I조다. 발칸의 축구 강국 크로아티아, 지난 유로 2016 기적의 팀 아이슬란드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터키와 우크라이나다. 1위 크로아티아와 4위 우크라이나의 승점 차이는 고작 2점. 절대 강자가 없으니 서로 형님이라고 우기고 있는 형국이다.

터키vs크로아티아, 9월 6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SPOTV 중계

[F조] '은퇴한 전설' 루니, 잉글랜드의 경기력엔 영향이 있나 

잉글랜드 A 대표팀에서 113경기에 출전해 53골을 기록한 웨인 루니(에버턴)가 최근 A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어 팀 전체적인 경기력엔 큰 영향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루니처럼 경험이 풍부한 '정신적 지주'가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몰타는 이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슬로바키아 원정에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승점 2점 차로 잉글랜드를 쫓고 있다.

몰타vs잉글랜드, 9월 2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SPOTV ON, SPOTV NOW 중계
잉글랜드vs슬로바키아, 9월 5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SPOTV ON, SPOTV NOW 중계

▲ 마타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나는 비야(가운데 위). 2014년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가 비야의 마지막 A매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돌아왔다.

'베테랑이 돌아왔다' 비야-판 페르시 복귀 

떠나는 이가 있으면 돌아오는 이도 있다. 이번 7,8차전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스페인)와 판 페르시의 복귀다. 비야는 약 3년 2개월 만에 '무적함대'에 복귀한다. 2017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26경기에 출전해 19골 5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비야는 "오랫동안 복귀를 꿈꿔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판 페르시는 2년 만의 복귀다. 페네르바체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판 페르시는 지난 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24경기에 출전해 9골과 3도움을 올렸다. 바스 도스트, 빈센트 얀센이 충분한 득점력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판 페르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네덜란드의 러시아 월드컵행에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프랑스-불가리아와 2연전에서 팀을 구할 수 있을까.

정리=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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