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2017-18시즌 개막 후 승승장구하는 권창훈(23, 디종FCO). 아직 소속팀은 리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오는 주말 디종이 몽펠리에HSC와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둘 것이라고 과감하게 예상한다. 권창훈과 디종을 주의 깊게 지켜봐온 담당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1.3연속 무승 디종, 경기력은 꾸준히 상승곡선

디종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 상대는 전통의 강호 몽펠리에. 적지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만난 ‘홈 개막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AS모나코. 킬리안 음바페가 이적설로 인해 벤치를 지켰지만 라다멜 팔카오가 해트트릭을 했다. 디종은 공격적으로 좋은 장면을 여럿 만들었으나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1-4로 졌다. 이어 치른 3라운드 상대는 지난 2016-17시즌을 9위로 마친 중위권 스타드렌이다. 디종이 상대하기엔 모두 한 수 위의 팀이었다. 디종은 렌 원정에서 2-2로 비겨 시즌 첫 승점을 얻었다. 의미 있는 성과다.

기록으로 드러나듯, 디종의 경기력은 꾸준히 상승세다. 마르세유전 무득점에서, 모나코, 렌전을 치르며 결정력이 향상됐다. 실점도 렌전에 와서 줄었다. 디종은 지난 시즌 리그 16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팀이다.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은 그럼에도 전방에 무게중심을 준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으로 올시즌을 준비했다. 전방 압박이 잘 먹히면 디종이 돌풍의 흐름을 탈 수도 있다. 

디종은 지난 시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밸런스를 유지했다. 올시즌에는 디오니가 생테티엔으로 이적하고 타바레스가 시즌 초 부상을 입어 투톱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타바레스가 렌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러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부상으로 빠졌던 프랑스 청소년 대표 공격수 웨슬리 사이드도 복귀 예정이다. 공격 옵션이 늘어난 만큼, 4라운드 홈 경기에선 더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

▲ 권창훈 ⓒ디종FCO


2.초반 일정 힘겨웠던 디종, 몽펠리에는 해볼만 한 상대

4라운드 홈 경기 상대는 몽펠리에다. 지난 2016-17시즌 15위로 잔류했다. 디종과 승점 차는 2점이었다. 경기력에 있어서는 디종이 오히려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시즌 몽펠리에는 3라운드 만에 승점 4점을 챙겼으나 대진운이 좋았다. 개막전에서 거둔 첫 승은 지난 시즌 17위로 잔류한 약체 캉을 상대로 거뒀다. 무승부를 거둔 3라운드 상대는 승격팀 스트라스부르그였다. 툴루즈에게는 0-1로 졌다. 툴루즈는 파리생제르맹에 2-6 참패를 당한 팀이다.

디종은 지난 시즌 몽펠리에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홈에서는 난타전을 벌여 3-3으로 비겼고, 후반기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27분 타바레스의 골로 앞서가다 후반 42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비겼다. 디종이 마지막으로 몽펠리에에 승리한 것은 2008년 9월 리그두(2불그)에서 만났을 때 안방에서 거둔 1-0 승리다. 9년 만에 몽펠리에를 잡을 기회다. 디종의 기세와 의욕은 충분하다. 


3.국가 대표 소집 앞둔 권창훈, 첫 골 기세 이어간다

렌 원정에서 0-2로 끌려가던 디종의 희망을 살린 선수는 권창훈이었다. 전반 14분과 후반 1분 실점한 디종은 후반 5분 권창훈이 푸아드 샤피크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오자 번개 같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이후 디종이 공격을 주도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 타바레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어 승리한 것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달롤리오 감독은 “공격 템포에 만족한다”고 했고, “후반전에 흔들리지 않은 선수들의 정신이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디종이 칭찬받은 부분에 모두 권창훈이 있다. 오른쪽 날개로 뛰고 있는 권창훈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침투, 슈팅 등으로 디종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권창훈은 마르세유전에 여러 차례 좋은 움직임으로 위협을 줬고, 모나코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첫 골 기회가 무산됐다. 프리킥과 코너킥 전담 키커 중 한 명인 권창훈은 프리시즌부터 달롤리오 감독의 신임 속에 기회를 많이 받았다. 렌전에 마침내 첫 골이 터지며 상승곡선을 그리던 경기력과 컨디션에 날개가 달렸다. 권창훈은 국가 대표 팀 발탁 소식과 함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몽펠리에전을 통해 소속팀에 첫 승을 안기고 기분 좋게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겠다는 의지다. 

글=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