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약점인 불펜을 이야기했다. SK 불펜은 후반기 들어 치른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0으로 부진하며 6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을 통틀어서 보면 116경기에서 22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블론 세이브 20개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6-5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주한이 ⅓이닝 4실점하며 무너졌다. 힐만 감독은 "김주찬이 체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자신감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카운트를 불리하게 시작하면서 타자와 싸우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가지 못하는 공이 많았고, 직구를 살리지 못했다. 기량의 문제인지 1점 차 상황이 주는 긴장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결정적인 거 같다"고 밝혔다.
향후 불펜 운영과 관련해서는 "잘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제(22일) 나간 불펜 투수 4명 가운데 3명이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효율적으로 공을 던진 건 박정배 뿐이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활용을 잘해야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블론 세이브가 많은 것도 되짚었다. 힐만 감독은 "블론 세이브 20개를 넘겼는데, 거기서 절반만 줄여도 10승을 더 늘리고, 10패를 줄일 수 있었다. 절반만 줄였어도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2군에 있는 박희수와 서진용을 불러올릴 계획은 아직 없다. 힐만 감독은 "2군에서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는 이상 올릴 수 없다. 2군 경기가 최근 많이 취소되면서 판단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2군에 계속 연력하면서 보고는 꾸준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