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매력적인' 나바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헤수스 나바스와 놀리토가 스페인 무대에 복귀해 세비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이끌었다.

세비야는 23일(한국 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2차전 바샥셰히르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 2-1 승리 덕분에 바샥셰히르를 따돌리고 UCL 32강 무대에 합류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바샥셰히르가 집중력 있는 경기력으로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17분 만에 엘예로 엘리아가 골을 터뜨렸다. 합계로 2-2 타이를 이뤘지만 세비야가 원정에서 득점한 덕분에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상태였다.

1골 싸움이 됐지만 경험이 많은 세비야는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펼쳤다. 이미 유리한 상황에서 괜히 서두르다가 공수 밸런스가 깨지면 추가 실점을 하면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었다. 차분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세비야는 후반 7분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돌아온 헤수스 나바스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손을 들면서 들어오던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에게 딱 맞는 크로스로 동점 골을 도왔다. 3-2로 앞서는 득점이었다.

후반 27분엔 마찬가지로 맨시티에서 돌아온 놀리토가 피치를 밟았다. 잉글랜드에서 향수병으로 고생했던 놀리토는 3분 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이베리아 반도에선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모은 뒤 오른쪽에 있던 비샴 벤 예데르에게 패스를 넘겼다. 벤 예데르의 슛은 낮고 빠르게 골문 구석을 찔렀다. 놀리토의 도움과 벤 예데르의 득점으로 세비야는 1,2차전 합계 4-2로 앞서 나갔다.

세비야가 다 잡은 경기처럼 보였지만 경기 후반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38분 에딘 비슈카가 추격 골을 터뜨려 1,2차전 합계 4-3이 됐다. 남은 시간 동안 바샥셰히르가 득점을 올리면 세비야가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 후반 정규 시간 종료 직전엔 세르히오 리코 골키퍼 덕분에 엠레 벨뢰졸루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세비야는 천신만고 끝에 UCL 32강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놀리토의 어시스트가 사실상 세비야를 UCL 본선으로 이끌었다.

한물간 선수들이라 여겨졌다. 유난히 젊은 샛별들이 많이 떠오른 최근 축구계에서 30살을 넘긴 선수들은 하향세를 걷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그것이 바로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나바스와 놀리토가 세비야를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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