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1차 선발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차준환(왼쪽)과 최다빈 ⓒ 목동아이스링크,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스케이트 부츠는 생명과도 같다. 빙판에서 다양한 안무와 기술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꼭 맞는 부츠는 매우 중요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유일한 장비인 스케이트는 선수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차준환(16, 휘문고)과 최다빈(17, 수리고)는 오는 28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1차 선발전 및 2017~2018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1차 대회다. 2, 3차 대회의 점수를 합산해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설 최종 선수가 결정된다.

차준환과 최다빈 등 국내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만 바라보고 지난 몇 년간 빙판 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중요한 1차 선발전을 앞두고 이들은 큰 시련이 찾아왔다. 두 선수 모두 부츠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차준환은 "가장 발에 잘 맞는 부츠를 찾고 있는 데 쉽지 않다"며 "시즌 도중 부츠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지만 잘 되지 않을 경우 지금 신고 있는 부츠를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27일 공식 연습에서 차준환은 자주 빙판에 넘어졌다. 아직 점프의 감각을 찾지 못한 듯 한 그는 "컨디션은 나쁜 편이 아니다. 경기 때 연습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다빈의 사정은 한층 딱하다. 그는 지난 6월 뜻하지 않은 모친상을 겪었다. 어머니 지난 6월 곁에서 물심양면 도와준 어머니 故 김정숙씨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다빈은 어린 나이에 모친상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선발전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눈앞에 있었다.

최다빈은 "심적으로 힘든 상태다. 그러나 중요한 대회인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평창 동계 올림픽 1차 선발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다빈(왼쪽부터) 김나현 안소현 ⓒ 목동아이스링크

부츠 문제에 대해서 그는 "최근 부츠 문제로 많이 고생했다. 발에 맞는 부츠를 아직도 해결 못했지만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며 "최근 1~2주 밖에 훈련했지만 중요한 대회라 불참할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최다빈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부츠를 3~4개 교체했는데 발에 맞는 것이 없었다"며 고충을 밝혔다.

심적으로는 물론 부츠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다빈은 1차 선발전에 임한다. 그는 "준비를 계속 못해서 기술적이나 체력적으로도 손을 못봤다. 그러나 대회에 출전한만큼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빈은 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에 올랐다. 이 대히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한국 여자 싱글에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안겼다.

애초 이 대회는 김나현(17, 과천고)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나현은 부상으로 출전권을 최다빈에게 양보했다. 막중한 임무를 안고 핀란드로 떠난 최다빈은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을 받으며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었다.

김나현은 "(최)다빈이가 저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장을 따왔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올림픽 출전 기회가 생긴만큼 최선을 다해 이번 선발전에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녀 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은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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