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구 대표팀 ⓒ FIVB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접전 끝에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제19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C조 조별 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1-25, 17-25, 25-18, 15-9)로 이겼다.

이 경기는 나란히 대회에서 2연승을 거두고 8강을 확정한 팀들의 대결이었다. 조 1위라는 보상이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비중이 큰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일전이었고, 자존심이 달려 있었다. 한국은 '설욕'이라는 과제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달 11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2그룹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일본 서브에 호되게 당했고, 경기력도 전체적으로 밀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더욱 중요했다. 한국은 그때와 달리 주전급 선수들이 합류하며 전력이 탄탄해졌다. 확실히 설욕할 기회였다. 1세트는 오픈 공격과 속공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일본이 많은 범실을 하는 행운도 있었다.

2, 3세트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무너졌지만 4세트에 전력을 빠르게 수습했다. 2, 3세트에 흔들렸던 리시브가 안정을 찾았다. 2, 3세트와 같은 팀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달라졌다. 앞선 세트에서 침묵했던 블로킹도 터졌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강원과 정지석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반격의 정점을 찍었다.결국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고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어떻게 본다면 이 경기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미 8강 진출이 결정된 팀들의 경기였고, 단순히 조 1, 2위만 나눠지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설욕'이라는 큰 과제가 있었고 더구나 그 상대가 종목 불문하고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이었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만나 곧바로 설욕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조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였고 지더라도 8강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은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설욕에 성공하는 한편 분위기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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