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왼쪽)와 민병헌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질주를 시작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 선수들까지 돌아와 완전체가 되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후반기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 1패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보통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행보가 가을 야구 판도를 가르는 기준점이 되는데, 두산은 2위 NC 다이노스와 함께 승률 0.857를 기록하며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선두 KIA 타이거즈는 3승 4패로 다소 주춤했다.

타선의 화력이 도화선이 됐다. 두산은 후반기 경기당 9.71점을 뽑으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팀 타율은 0.339로 NC에 1리 뒤진 2위지만, OPS 0.999 15홈런 66타점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위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정)진호나 (박)세혁이, (류)지혁이가 잘 쳐줘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김)재환이나 (오)재일이, (박)건우는 원래 잘 치고 있었고, 하위 타선이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내면서 경기를 뒤집거나 달아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보우덴이 이달 초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유희관-보우덴-장원준-함덕주가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불펜에서는 김강률의 활약이 돋보인다. 5경기에서 5⅔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높지만, 4경기 4⅓이닝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나간 경기마다 승리를 지켰다.

부상으로 빠졌던 안방마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까지 가세하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는 딱 한 달을 채우며 25일 1군에 등록됐고, 민병헌은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김 감독의 말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주에는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의지는 "컨디션은 좋은데,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며 걱정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가능하긴 하지만, 다친 왼손 새끼손가락이 아직은 불편한 상태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양의지는 "팀에 민폐 안 끼치고 싶다"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병헌은 25일 이천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 퓨처스리그에서 처음 실전에 나섰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에 오른쪽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날리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양의지와 민병헌까지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공수에 무게감을 더한다면 두산은 선두권 KIA와 NC를 압박하며 상위권 판도를 흔드는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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