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진호(29, 두산 베어스)가 역전승의 주춧돌을 놓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1차전에서 8-7로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가운데 타선이 장단 12안타로 8점을 뽑으면서 4연승을 이끌었다.

승패를 좌우하는 타석에 정진호가 들어섰다. 5-7로 뒤진 9회 무사 2루에서 류지혁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최주환이 사구로 걸어나가 무사 1, 2루가 된 상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진호를 불러세워 대화를 나누고 타석에 내보냈다.

정진호는 당시 상황을 묻자 "감독님께서 번트에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자신 있다고 했다.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고 알아서 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번트는 생각처럼 되질 않았다. 2차례 번트 파울이 나오면서 볼카운트 2-2가 됐다. 정진호는 "번트에 실패한 뒤 '큰 일 났다' 싶었다. 결과가 좋지 못해 아찔했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진호는 정우람의 5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만루 에반스 타석 때는 상대의 끝내기 폭투로 승리를 확정했다.

정진호는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천만 다행"이라며 "체력 문제는 크게 없고, 나갈 때마다 즐기려고 한다. 타석마다 잘 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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