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 한화 이글스)가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지만, 끝내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7-8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비야누에바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그러나 불펜 방화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기 5연패에 빠진 동안 선발진이 무너져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청주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8일 윤규진 6이닝 4실점, 19일 김재영 3⅔이닝 5실점(4자책점), 배영수 5이닝 5실점에 그쳤다. 잠실에서도 연패 행진이 이어졌다. 21일 안영명 4이닝 4실점, 22일 김범수 3⅔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불펜 사정도 좋지 않았다.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7로 부진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선발투수로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던 윤규진을 급한대로 불펜으로 돌렸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고민이 많았다. 윤규진이 가장 잘하고 있는 투수인데, 그래도 비야누에바가 돌아올 거니까. 필승 조가 없는 상황에서 뒷문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는 복귀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본인이 예고한 대로 100구 이내로 6이닝을 버텼다. 이 감독 대행은 "비야누에바가 의욕이 앞서는 거 같다"며 걱정스러워 했지만, 벤치의 걱정을 더는 호투를 펼쳤다. 후반기 들어 경기당 10.80점을 뽑고 있는 두산 타선을 잠잠하게 만들었다.

타선이 4점을 뽑고,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6회까지 이상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는 7회 윤규진을 내보내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믿었던 유규진이 2사 2, 3루에서 최주환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3까지 쫓겼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선 권혁은 정진호에게 동점 우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8회초 타선이 3점을 뽑으면서 7-4 리드를 뺏은 가운데 8회말 권혁이 김재환에게 비거리 135m짜리 중월 홈런을 내줘 2점 차로 쫓겼다. 9회에는 선두 타자 박세혁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이후 정우람이 크게 흔들렸다. 무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최주환을 사구로 내보냈다. 이어 정진호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아 7-7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에반스 타석 때 끝내기 폭투를 허용하며 6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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