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라이언 피어밴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t wiz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가 다시 한 번 승리 도전에 실패했다.

kt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3실점하며 4-7 역전패를 당했다. 6월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첫 위닝시리즈를 노리던 kt는 또다시 뒷심 부족에 발목잡혔다.

피어밴드는 이날 6이닝 3피안타(2홈런) 8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8번째 등판에서 1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에서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7승째는 지난달 3일 롯데전. 벌써 50일 전 이야기다. 그 사이 8번의 등판에서 5번의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5패 만을 안았다.

피어밴드는 이날 2개의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모두 솔로포였고 이외에는 안타를 1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리그 상위권의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체인지업(26개)과 너클볼(20개)을 주 무기 삼아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이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를 돕지 못하는 타선과 불펜이었다. 지난 18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8패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2-2로 맞서 있다가 7회 점수를 내 앞서며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안았다. 하지만 팀 불펜이 7회말 4-4 동점을 허용해 그의 승리가 날아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진욱 kt 감독은 토종 투수들의 선발승 중요성을 강조하며 "피어밴드는 자신이 잘던져도 팀이 패하는 것을 받아들일 만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지 못하는 것은 피어밴드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넘어 팀의 승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의미다.

피어밴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 당 득점지원이 2.76점에 그쳐 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저 4위에 해당했다. 1위가 삼성 페트릭(1.89), 2위가 kt 고영표(1.94), 3위가 돈 로치(2.00)다. kt의 선발 투수들이 신바람을 내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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