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현이 '군주'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제공|싸이더스HQ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소현(18)은 참 잘 자랐다. 인형 같은 외모는 예뻤고, 단단하고 건강한 내면은 더 예뻤다. 때로는 흔들리고 불안한 마음을 느끼는 미완성의 청춘 속에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새로운 도전 의식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김소현의 모습은 충분히 반짝였다.

김소현은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에서 한가은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이다.

김소현은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울고 아팠지만 그만큼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군주’는 소중한 작품”이라며 “(유)승호 오빠랑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서 다행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예쁘게 만들어 가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정말 많이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주변에 승호 오빠 팬이랑 엘 오빠 팬들이 있었는데 부러워하더라.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 '군주' 김소현이 민폐 여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싸이더스HQ
‘군주’는 주연 배우들의 환상적인 케미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수목극 왕좌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답답한 극 전개와 캐릭터로 인해 아쉬운 평을 얻었다. 초반 당차고 사랑스러웠던 한가은이 ‘민폐 여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두고 김소현은 “속상하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겹치면서 답답하게 전개된 부분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가은이에게 개연성을 주기 위해,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기도 했다. 혹시 연기할 때 지장이 갈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힘을 내서 연기하려고 했다. 좋은 댓글도 있었고, 안 좋은 댓글도 있었다. 보면서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하실 수 있는 반응들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소현은 조금이라도 더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김소현은 “작은 디테일이나 제가 신경 쓴 부분을 알아봐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 슬프지만 그 슬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신을 연기하는데, 그런 감정들을 알아봐줄 때 시청자들과 감정이 통하는 것 같아서 짜릿하기도 하고 감사하다. 거짓으로 연기하면 안 되겠다는 걸 느낀다. 진심을 담아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더 집중해서 한 신 한 신을 신경 써야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역 배우 김소현은 참 잘 자랐다. 지난 2008년 KBS2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한 김소현은 ‘잘 자랐다’는 칭찬이 좋다고 했다. 때로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나가며 성장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야망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는 김소현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연기가 좋았다.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었지만 오디션을 보고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지금까지 왔다. 돌아보면 좋았던 기억도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힘들었던 기억도 나름의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 김소현이 김해숙을 롤모델로 꼽았다. 제공|싸이더스HQ
김소현은 스스로 부족한 연기에 힘들기도 했다고. 그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눈물이 안 나오고 때로는 마음먹은 대로 연기가 되지 않아서 그만 해야 되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다.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를 하는 게 좋다. 하나의 캐릭터를 그려간다는 게 기분 좋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김소현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소현은 “엄마가 있어서 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했다.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감사하다. 매번 표현하지 못하지만 가끔씩이라도 표현하려고 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소현은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김소현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론적인 부분에서 궁금한 게 있다. 연기적인 부분이나 카메라에 대해서도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김소현은 더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한 역할을 주로 한 김소현은 악역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플립’처럼 예쁘고 순수한 첫사랑도 표현해보고 싶다고. 스무 살 청춘을 앞두고 있는 김소현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조급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절 봐왔기에 새롭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아역의 한계도 걱정된다. 익숙한 얼굴보다 새로운 인물이 더 흥미롭지 않나”면서도 “스무 살이 됐을 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따라 하다보면 속이 비게 돼요. 제가 느껴져서 해야 되죠.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어요. 저는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고,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제 색깔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요? 수식어는 잘 모르겠어요. 김해숙 선배님이랑 두 작품에서 만났는데 다 다른 인물 같았어요. 같이 촬영을 했는데, 똑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김해숙 선배님처럼 역할을 맡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요. 예쁘다는 칭찬보다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듣기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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