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장훈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오는 부담도 있었지만,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신념도 있었다.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장훈 감독이 참석,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표현하는 법이었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큰 돈을 준다는 말에 광주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심리적인 변화를 담았다. 독일기자 피터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며 “우리와 비슷한, 보편적인 소시민이고, 보통사람이다. 광주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그 상황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 변하는 심리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감정을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그 인물을 둘러싼 세계가 제대로 보여져야 했다. 연출자로서 한국 현대사에서 굉장히 비극적이고 슬픈 일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부담도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당시 광주의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너무 안보여 줄 수는 없었다.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부분은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런 생각으로 영화 속 그 당시 5월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제공|(주)쇼박스

송강호는 당시 상황을 라디오 뉴스로 접했던 마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TV는 구경하기 힘든 시대였다. 라디오 뉴스로 폭도를 진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처음 든 생각은 ‘휴, 다행이다’였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잘못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가 막혔던 시대인 것 같다.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의 깊이를 내가 알겠는가. 촬영을 하면서 희생자들의 고귀한 정신이 조금이나마 진정성있게 영화에 담겼으면 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마음의 빚이 아주 조금이라도, 정말 작게나마 덜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헀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달 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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