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늘(왼쪽)과 이민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년간 이보미(29, 노부타그룹)가 장악한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에서 올해는 김하늘(29, 하이트진로)과 이민영(25, 한화)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민영은 9일 9일 훗카이도 암빅스 하코다테 골프장(파 72· 6,36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적어 낸 이민영은 13언더파 203타로 2위에 오른 김하늘을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민영은 김하늘(3승)과 스즈키 아이(일본, 2승)에 이어 세 번째로 다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800만 엔(약 1억8천240만 원)을 거머쥔 이민영은 현재까지 상금 6천468만7천 엔(약 6억5558만 원)을 벌어들여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63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민영은 이 대회 전까지 2위를 달리던 스즈키(242.5점)를 제치고 1위 김하늘(315.5점)의 뒤를 이었다.

현재 JLPGA 상금 순위와 올해의 선수상 순위 상위권은 한국 골퍼들이 점령하고 있다. 상금 8천992만2천 엔(약 9억1133만 원)을 벌어들인 김하늘은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민영은 상금 3위, 올해의 선수상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미정(35, 진로재팬)은 상금 순위 5위, 올해의 선수상 6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JLPGA 투어 상반기, 한국 선수들은 8승을 합작했다. 안선주(30)는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전미정(35, 진로재팬)은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고 김하늘은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와 살롱패스 컵 그리고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백전노장' 강수연(41)은 지난 5월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지난 4월 초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영은 이번 니폰햄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2017년 JLPGA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동하는 김하늘 ⓒ Gettyimages

올 시즌 JLPGA를 장악한 이는 김하늘이다. 그는 비록 이번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막판 저력을 자랑하며 2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 7개 보기 한 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뒷심을 발휘한 그는 시즌 4번째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이민영은 김하늘과 투톱으로 나섰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에서 4번 우승한 이민영은 올해 JLPGA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신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이를 이겨냈다.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은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가 올해 JLPGA 투어에서 선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퍼팅이다. 김하늘은 평균 스트로크와 평균 퍼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정된 스윙은 물론 버디를 잡거나 파세이브를 할 중요한 상황에서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민영도 퍼팅이 살아나며 닛폰햄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를 마친 그는 JLPGA와 인터뷰에서 "이곳(하코다테 골프장)에 올 때까지 퍼팅에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 코스에 도착한 뒤 퍼팅 상태가 좋아졌다. 이 점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하게 좋은 흐름을 유지한 점도 성공 원인이다.

올해 16개 JLPGA 투어에 출전한 그는 9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늘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9번 10위권에 진입했다. 16개 투어에 출전한 이민영은 9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신지애(29)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그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6번 10위권에 진입했다. 하반기 우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이보미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닛폰햄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은 그는 2주간 휴식했다. 남은 대회에서 이보미는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 2017년 JLPGA 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안신애 ⓒ Gettyimages

안신애(27, 문영그룹)는 이번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JLPGA 투어 진출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안신애에 대한 일본 언론의 기사는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패션과 스타성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 신중하게 경기하면 순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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