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신장암을 이기고 필드에 선 이민영(25, 한화)이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민영은 8일 훗카이도 암빅스 하코다테 골프장(파72, 636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다.

이민영은 버디 9개 보기 한 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이 대회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이민영은 1라운드 공동 2위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14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이민영은 2위 오야마 시호(일본, 9언더파 135타)를 5타 차로 앞서고 있다. 9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을 경우 우승 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JLPGA 투어에 진출한 이민영은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번 우승했다. 그는 2015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에 복귀했다. 암을 이겨 낸 그는 올해 일본 무대에 진출해 지난 4월 초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민영은 상금 순위 4위, 올해의 선수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230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위 스즈키 아이(일본, 242.5포인트)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

올 시즌 JLPGA의 '대세' 김하늘(29, 하이트진로)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김하늘과 이보미(29, 노부타그룹) 그리고 화려한 패션과 스타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안신애(27, 문영그룹)가 올해 일본 골프 무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민영은 이들의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련을 이기고 필드에 돌아온 그는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친 이민영은 J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는 퍼팅이 아주 좋다. 퍼트로 항상 고민하고 있었는데 거짓말 같다.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점에 대해 그는 "스스로도 놀랐고 매우 흥분한 탓에 2라운드에서 어떤 경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민영이 단독 선두를 지킬 경우 김하늘과 스즈키에 이어 세 번째로 올 시즌 다승자가 된다. 

또한 올 시즌 6번째 한국 골퍼 우승도 달성한다.

안선주(30)는 시즌 개막전인 다이킹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전미정(35, 진로재팬)은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고 김하늘은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와 살롱패스 컵 그리고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안선주는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하늘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 안신애 ⓒ Gettyimages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오른 안신애는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8위로 떨어진 안신애는 "그린이 딱딱하게 된 것을 늦게 알았다. 그러나 (날씨가) 더운 가운데 버디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는 라운드마다 안신애가 어떤 의상을 입고 등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어떤 의상을 입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안신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흰색 반바지에 검은 상의를 입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 상의는 흰색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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