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서건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이 시즌 세자리수 안타를 리그에서 가장 먼저 기록했다.

서건창은 지난 25일 고척 LG전에서 6회 좌전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8회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시즌 100안타를 채웠다. 서건창은 올해 자신의 70번째 경기이자 팀의 73번째 경기에서 100안타를 채우며 2014년(201안타) 이후 첫 200안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서건창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36타수 19안타를 때려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6월 타율도 20경기 69타수 28안타로 4할6리를 기록 중. 서건창은 25일 김선빈과 함께 타율 공동 선두에도 오르며 여름이 될 수록 더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입증했다.

올 시즌이 서건창에게 의미있는 것은 그가 의도치 않게 가지고 있는 홀수해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탄 뒤 2013년 6월 오른 발가락 골절로 86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4년 200안타를 치며 역사를 썼지만 2015년에는 4월 주루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입으면서 장기간 팀에서 이탈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2년차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좌절과 시련, 부상의 경험들은 서건창을 야구장과 집만 오가는 '재미없는 야구 바보'로 만들었지만, 그 노하우로 인해 심신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건창의 야구장 안팎 생활은 많은 후배들에게 롤모델처럼 여겨지고 있다.

서건창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를 친 뒤에도 평소처럼 '재미없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서건창만큼 "기록과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매 타석 집중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타석에서 성실하게 실천하는 선수도 드물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서건창의 시즌 질주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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