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KPGA 선수권 챔피언’ 황중곤(25, 혼마)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CJ컵 첫 출전 선수로 선정됐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 72)에서 막을 내린 한국 남자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60주년을 맞은 KPGA 선수권 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CJ컵 출전권을 거머쥔 황중곤은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황중곤의 본격적인 일정은 시상식과 기자회견을 한 뒤 시작됐다. 가장 먼저 황중곤은 우승 트로피와 CJ컵 출전권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서 황중곤은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KPGA 원로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형 황중석(29)씨가 있는 곳이었다. 황중곤은 형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황중곤의 우승 뒤에는 형의 역할이 큰 도움이 됐다. 

황중곤은 2016년 한국오픈부터 형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황중곤-황중석 형제는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지난해 한국오픈 공동 7위를 시작으로 대구경북오픈 준우승,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그리고 5번째 대회인 KPGA 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석씨는 백을 들어주는 이상의 역할을 했다. 동생 황중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하게 퍼트 라인을 봐줬다.

황중곤은 “9번 홀 이글 퍼트를 비롯해서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형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형 황중석씨도 마찬가지였다. 황중석씨는 ‘동생 황중곤과 함께 우승을 만들어낸 소감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황중석씨는 “동생과 함께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고 눈물이 날 것 같다. 동생에게 짊어진 짐을 나누고자 캐디를 하게 됐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내 동생 (황)중곤아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형과 함께 잠시 동안 우승의 기쁨을 즐긴 황중곤은 다음 스케줄을 향해 18번 홀 그린으로 갔다. 황중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CJ컵 출전 영상 촬영이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CJ컵 출전 선수로 확정된 황중곤은 출전 소감을 비롯해 스윙 등 다양한 장면을 촬영했다. 오랜 촬영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황중곤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제대로 쉽지 못해서 피곤했지만 기분은 너무 행복했다. 피곤해도 좋으니까 맨날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CJ컵 영상을 촬영했는데 날씬하고 멋지게 나왔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영상] [KPGA] ‘CJ컵 출전권’을 얻은 황중곤이 누린 특권과 형이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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