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왼쪽)와 민병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순식간에 부상 병동이 됐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27일 현재 36승 1무 33패로 4위다. 3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2.5경기, 5위 LG 트윈스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앞선다. 6위 넥센 히어로즈에는 0.5경기 앞서 있다. 중위권 4개 팀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중요한 시기에 타선과 마운드에서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줄줄이 다쳤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6월 들어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이천웅을 태그 하다 충돌해 왼손 엄지손가락 타박상을 입었다. 27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사구 여파로 왼손 새끼손가락(중수골)이 골절됐다. 수술은 필요 없지만,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어 당장 안방을 지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은 27일 롯데전에서 부상했다.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던진 몸쪽 공에 오른손 약지를 맞았다. 검진 결과 오른손 약지(중절골) 골절이었다. 수술은 필요 없지만 정확한 치료 기간은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불펜 핵심 요원인 이현승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2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허리 근육이 올라와 관리를 했지만, 회복이 더뎠다. 두산 불펜에서 유일한 왼손 투수였고, 승부처에 중용된 만큼 빈자리는 더욱 크다. 두산은 장민익을 불러올려 왼손 불펜을 채웠지만, 27일 투수 전용훈과 함께 1군에서 말소했다.

▲ 이현승 ⓒ 곽혜미 기자
주장 김재호는 엔트리를 지키고 있지만 꽤 오래 부상과 씨름하고 있다. 김재호는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허리 근육통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루수 허경민은 허리 통증과 타격 부진 여파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25일 1군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100% 회복된 거 같진 않다"고 했지만, 일단 불러올렸다.

전력 손실이 큰 가운데 부상자들이 회복할 때까지 버티는 게 우선이다. 두산은 양의지와 민병헌을 일단 엔트리에 남겨 뒀다. 경과를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당분간 안방은 박세혁이 지키고, 민병헌이 빠진 외야 한 자리는 국해성과 정진호가 채울 수 있다.

김재호와 허경민은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김재호가 27일 잠실 SK전부터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따라 류지혁과 출전 시간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은 최주환, 오재원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불펜은 장민익과 전용훈이 빠지면서 2자리가 비었다. 이현승은 아직 열흘을 채우지 못했고, 열흘을 채우더라도 바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빈자리를 모두 투수로 채운다면 왼손 이현호, 2017년 1차 지명 투수 최동현이 후보로 꼽힌다.

한편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돌아올 반가운 선수도 있다. 마이클 보우덴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시즌을 절반 가까이 날렸다. 보우덴은 27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SK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한다. 큰 이상이 없으면 이르면 이번 주말 한화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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