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정형근, 영상 임창만 기자] “차기 감독 선임은 백지 상태서 시작한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국내 감독을 뽑겠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이용수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기술위원장에 김호곤 협회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은 조만간 새로운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대표 팀 감독 선임 등 시급한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1970년대 국가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 팀 코치를 지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대표 팀 감독으로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 감독을 맡았고, 울산 현대 사령탑으로 있던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2005년부터 4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난 데 이어, 2015년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부족하지만 기술위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 한국 축구는 위기이다.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 할 자리이다. 언론과 축구인, 팬들 모두의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호곤 위원장과 일문일답.
- 이용수 전 위원장이 언급한 차기 감독의 조건이 계속되나.
감독의 조건은 여러 가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동안 거둔 성과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기술위원회가 구성되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눠 결정하겠다.
- 기술위원장 수락 이유와 외국인 선임 가능성은.
시간이 부족하다. 외국인 감독을 찾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국내 감독이 맡아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
- 새로운 감독의 임기는.
고민해야 한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말할 수 없다. 기술위원회가 구성되면 그런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
- 기술위원회 구성은 언제쯤 되나.
23세 이하 대표 팀 소집도 있다. 시간을 고민해야 한다. 능력 있는 기술 위원들을 접촉하겠다. 새로운 기술위를 이번 주 안으로 확정할 생각이다. 다음 주 중에 기술위를 열고 싶다. 최대한 빨리 구성하겠다.
- 갑작스럽게 기술위원장 발표가 났다.
정몽규 회장이 해외에서 돌아온 뒤 대화를 많이 했다. 심사숙고하는 장면을 봤다. 그래서 중요한 임무를 내게 맡기신 것 같다. 오늘(26일) 기술위원장을 승낙했다.
- 차기 감독의 ‘소통 능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대표 팀은 각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선발한 팀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이 도와야 한다. 그동안의 성적과 전술 능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감독을 선임하겠다. 백지 상태에서 감독을 뽑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