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이 한자리에 모였다. ⓒ임창만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정형근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신화의 주역들은 대표 팀 후배들에게 뼈있는 말을 남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역들의 모임인 '팀 2002(TEAM 2002)'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세탁기 100대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부회장과 TEAM 2002 김병지 회장, 최진철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유상철 울산대 감독, 최태욱 서울이랜드 U-15 감독, 송종국, 이천수 해설위원, 정해성 국가대표팀 코치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A조 2위이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점 차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6인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태욱: 위기가 맞다. 아직 월드컵에 탈락한 것은 아니다. 희망을 갖고 국민들이 성원을 해주고 도와준다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하나로 팀이 합쳐진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선수들만 뛰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상철: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 최종예선 2경기가 남아 있다. 희망이 아직 충분히 있다. 선수들에게 월드컵 진출에 대한 절실함이 있을 것이다. 기대치가 높다 보니 실망도 크다. 한국인들만의 정신력이 마지막 2경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성원과 믿음, 신뢰가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김병지: 위기와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 고비를 겪을 때마다 준비하고 기회를 위해 도전했다. 그럴 때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많이 봤다. 2002년 당시에도 0-5로 질 때도 있었고 위기가 있었다. 정해성 코치님과 후배들이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못했을 때는 비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최진철: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 전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송종국: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게 15년이 됐다. 지금 한국 대표 팀 선수보다 우리가 개인 기량에서 앞선다고 할 수 없다. 현재 대표 팀 선수들은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다. 2002년 당시 우리는 상대 팀보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서 이기지 않았다. 항상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다. 그게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점을 잘 알고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이천수: 현재 위기는 맞다.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술위원장과 감독도 없다.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한 적이 없다.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2002년 월드컵 주역의 메시지를 후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국은 이란(8월 31일)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원정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월드컵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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