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윤희선 PD] 두산 베어스가 반복되는 투타 엇박자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두산은 26일 현재 36승 1무 33패로 4위에 올라 있습니다. 5월까지는 선두권을 위협하는 페이스였지만, 6월 들어 10승 11패로 주춤했는데요. 그사이 상승세를 탄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에 3위를 내줬습니다.

부진한 동안에도 타선은 뜨거웠습니다. 6월 팀 타율 3할5리 32홈런을 기록하며 경기당 6.90점을 지원했습니다. 4번 타자 김재환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6월 타율 4할5푼8리 6홈런 20타점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박건우와 최주환, 양의지도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타선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문제는 마운드였습니다. 6월 팀 평균자책점 6.47로 리그 8위에 머물렀는데요. 선발투수들이 고전했습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습니다. 유희관은 5경기에서 2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7점대로 높았습니다. 함덕주와 부상으로 빠진 보우덴의 대체 선발투수들은 5이닝을 버티기 버거웠습니다.

▲ 6월 들어 흔들리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운데) ⓒ 곽혜미 기자
지난 주에 치른 5경기에서 두산의 투타 엇박자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두산은 21일과 22일 KIA와 원정 2연전에서 타선이 13점을 뽑는 동안 마운드가 31점을 내주면서 무너졌습니다. 21일 시리즈 첫 경기 패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두산 타선이 KIA 에이스 헥터를 5이닝 6실점으로 흔들었지만, 니퍼트가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8-20으로 크게 졌습니다. 아울러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도 떠안았습니다.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는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습니다. 장원준이 7이닝 1실점으로 첫 테이프를 잘 끊었고, 유희관과 이영하가 나란히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오랜만에 선발 야구를 했는데요.

선발진이 살아나니 불펜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24일 경기에서 4-1로 앞선 7회 김승회와 이용찬이 장단 8안타를 얻어맞으면서 7점을 내주면서 4-8로 역전패했습니다. 25일 경기는 타선이 침묵했는데요. 이영하가 깜짝 호투를 펼치는 동안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고 2-4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두산은 27일부터 잠실에서 SK와 주중 3연전을 치릅니다. 당장 3위를 탈환하기 위해서 이번 시리즈는 더욱 중요한데요. 두산은 니퍼트, SK는 박종훈을 첫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6월 들어서 고전하고 있는 니퍼트가 다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며 깨진 투타 균형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