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룽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중국 탁구 대표 팀과 세계 1~3위 랭커들이 중국 오픈 보이콧에 고개를 숙였다.

25일 국제탁구연맹(ITTF)에 따르면 중국 대표 팀은 청두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투어 중국 오픈에서 세계 랭킹 남자 1~3위 마룽, 판젠둥, 쉬신이 단식 16강에 기권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열린 남자 개인 단식 32강전을 통과한 뒤 23일 밤 열릴 예정이었던 단식 16강전에 출전하지 않아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감독인 류궈량(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단·복식 금메달리스트)이 대회 직전 협회 부회장으로 옮긴 것이 경질이라고 판단해 중국 SNS인 웨이보에 '류궈량이 그립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대표 팀은 "마룽과 판젠동, 쉬신과 코치 2명은 앞으로 대표 팀의 변화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충동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일으켰고, 중국 대표 팀의 긍정적인 이미지에 심한 손상을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 팀 관리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는 모든 비판을 감수하며, 관객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표 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훈을 얻고 돌아보면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져 국가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룽과 판젠둥, 쉬신은 웨이보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며 사과했다.

중국탁구협회는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류궈량의 부회장 임명이 경질이 아닌 대표 팀 개혁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달 29일 공링후이가 법적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자 대표 팀 코치 자격을 정지당했다"며 "이에 철저한 조사를 거쳐 대표 팀 관리에 깊이 뿌리 박힌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공링후이는 도박과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이달 말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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