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이제 나도 20살이다."

이승우(바르셀로나)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선수 자신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승우는 26일 인천국제국항에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이적과 잔류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았다.

일단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1년 남았다. 바르셀로나와 이야기를 하고 주변 분들과 의견을 나눈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일단 바르셀로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추후 이적에 대한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출전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U-20 대표 팀의 문제로 지적 받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출전이다. 이번 대표팀 선수 가운데 프로 팀에서 꾸준히 뛴 선수는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정도다. 그 외 다른 선수들은 대체로 1군 무대에서 뛰지 못했다. U리그에서 뛰는 대학 선수들도 많았다. 이승우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승우는 "나도 이제 20살이다. 경기를 뛰어야 하는 나이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나이다.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 말은 '이적을 하게 된다면'을 전제로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승우는 이적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주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구체적인 행선지, 또는 이적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뛸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다음 행선지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적을 하게 된다면 '출전'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이적과 잔류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잔류가 불발된다면 차기 행선지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우에 대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은 높다. 독일의 도르트문트, 샬케 04를 비롯해 프랑스의 보르도, 몽펠리에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 스위스 등 여러 클럽도 이승우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보면 잔류와 이적으로 선택지는 좁혀지지만 이적으로 가닥을 잡으면 그를 원하는 팀이 많은 만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바르셀로나 성인 팀보다는 전력이 약하다. 이승우가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적으로 방향이 잡힐 경우 가장 큰 조건은 '출전'이 됐다. 이제 선택은 이승우의 결심에 달렸다. 바르셀로나에 남아 성인 팀 승격에 도전할지, 아니면 '출전'을 보고 다른 팀을 노크할지 이승우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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