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반복되는 투타 엇박자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두산은 26일 현재 36승 1무 33패로 4위에 올라 있다. 5월까지 1, 2위권을 위협하는 페이스였으나 6월 들어 10승 11패(승률 0.476)로 주춤했다. 공동 선두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7.5경기가 됐고, 그사이 상승세를 탄 SK 와이번스에 3위를 내줬다. 

타선은 뜨거웠다. 6월 팀 타율 0.305 OPS 0.878 32홈런을 기록하며 경기당 6.90점을 지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타율 0.458 6홈런 20타점으로 가장 뜨거운 타격을 펼쳤고, 박건우 타율 0.392 4홈런 15타점, 최주환 타율 0.333 4홈런 14타점, 양의지 타율 0.291 4홈런 18타점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6월 팀 평균자책점 6.47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선발투수들이 고전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다. 유희관은 5경기에서 2승을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이 7.12로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장원준이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버티면서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 21일과 22일 광주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주중 2연전에서 두산의 투타 엇박자가 가장 두드러졌다. 21일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6점을 뽑으면서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KIA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어 안규영 ⅔이닝 5실점-박치국 1⅓이닝 3실점-전용훈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를 안았다. 경기는 8-20으로 크게 졌다. 22일 경기 역시 선발투수 함덕주가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고, 4번째 투수로 나선 김성배가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11로 졌다.

23일부터 잠실에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는 선발진이 제 몫을 다했다. 23일 장원준 7이닝 1실점, 24일 유희관 6이닝 1실점, 25일 이영하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선발 야구를 했다. 

선발 마운드가 살아나니 불펜에서 폭탄이 터졌다. 24일 경기에서 4-1로 앞선 7회 김승회와 이용찬이 장단 8안타를 얻어맞으면서 7점을 내줬다. 두산은 순식간에 4-8로 뒤집힌 경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25일 경기는 타선이 침묵했다. 이영하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는 동안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고, 2-4로 졌다. 

두산은 27일부터 잠실에서 SK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당장 3위를 탈환하기 위해서 이번 시리즈는 더욱 중요하다. 로테이션상 27일 선발투수는 니퍼트다. 니퍼트가 다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며 깨진 투타 균형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