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 야구는 교류전이 끝나고 주중 3연전을 건너 뛴다. 1차 여름방학 끝, 이제 올스타브레이크까지 20일을 남기고 다시 레이스가 시작됐다. 센트럴리그에서는 1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2위 한신 타이거스에 2연승하며 승차를 5경기로 벌려놨고, 퍼시픽리그에서는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1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차이가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고 있다.

◆ 오타니 전격 등록, 그러나 개점 휴업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즈)가 교류전을 마치고 곧바로 1군에 합류했다. 23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라쿠텐과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등록된 오타니는 아직 베이스러닝이 100% 준비된 상태가 아니다. 23일은 운동화를 신고 베이스러닝 훈련, 24일은 불펜 투구, 25일은 스파이크를 신고 베이스러닝을 했다. 경기에서는 대타 출전이 예상됐으나 벤치만 지켰다.

닛폰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기회가 없었다. 어디에 쓰면 좋겠느냐"고 말했다. 25일 라쿠텐전 1-2 패배로 닛폰햄은 4위 오릭스 버팔로즈에 3.0경기 뒤처져 있다. 우선 자력 리그 1위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도 완전히 사라졌다. 3위 세이부 라이온즈와 승차는 9.5경기다.

◆ 팀 내 홈런 1위가 하위 타순인 오릭스

T-오카다(오릭스)는 67경기 16개의 아치를 그려 퍼시픽리그 홈런 3위에 올라 있다. 센트럴리그를 합쳐도 전체 5위. 팀 내에서는 스테픈 로메로(12개)보다 많은 홈런을 쳤지만 타순은 거리가 있다. 6월 이후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로메로가 붙박이 4번 타자다. T-오카다는 로메로 대신 잠시 4번 타자를 맡았다가 요즘은 6번(9경기), 7번(8경기) 타자로 나갈 때가 많다.

마치 KIA가 타율 공동 1위(0.370)에 오른 김선빈을 9번 타자로 넣는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오릭스 후쿠라 준이치 감독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후쿠라 감독은 "T-오카다의 성격상 6, 7번 타순에 들어가야 그의 능력이 나온다"고 얘기했다. 중심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주겠다는 말이다.

T-오카다 타순별 성적

4번 19경기 3홈런 타율 0.254
5번 17경기 3홈런 타율 0.333
6번 17경기 8홈런 타율 0.339
7번 11경기 2홈런 타율 0.324

◆ "야채는 소가 먹잖아" 육식주의자 무라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베테랑 무라타 슈이치는 육식주의자다. 24일 한 방송에서 "소고기를 먹을 때는 야채를 먹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야구 해설자가 '균형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이렇게 말했다.

"야채? 야채는 고기로 먹고 있는 거잖아요. 소가 야채를 먹고 자라지 않나요. 초식으로 성장한 소를 먹는 육식이라면 절반은 야채니까요. 내가 섭취 할 필요는 없죠. "

'자녀들과 있을 때도 그러느냐'는 말에는 "애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야채를 먹습니다"라고 한걸음 물러섰지만, 자신의 이론만큼은 틀림없다며 고개를 세웠다.

◆ 주니치 이와세, 센트럴리그 최고령 세이브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주니치가 4회 후쿠다 노부마사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냈지만 9회말 위기가 왔다. 1-0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건 마무리 투수 다지마 신지.

올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2위(18개)에 오른 방패가 흔들렸다. 1사 이후 케이시 맥기히를 볼넷으로, 양다이강을 안타로 내보냈다. '육식주의자' 무라타는 2루수 땅볼로 막았다. 다음 타자는 왼손 대타 가메이 요시유키 차례였다. 이때 주니치 모리 시게카즈 감독은 투수 교체를 택했다. 이와세가 세이브 상황에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경기를 마쳤다.

2014년 7월 31일 히로시마전 이후 1,058일 만에 세이브를 올려 통산 403세이브가 됐다. 불혹의 나이에 팔꿈치를 다쳐 지난 2년 동안 단 15경기 출전이 전부. 더 이상 마무리 투수로 나설 수 없었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루틴을 바꿔 가며 생존하고 있다. 덕분에 3년 만에 일본 프로 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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