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카 마사히로(왼쪽)-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일본인 스타 메이저리거들의 명품 투수전으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텍사스와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일본인 우완 투수들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텍사스에서는 올 시즌 6승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가 나섰고, 양키스에서는 5승7패 평균자책점 6.34로 올해 고전하고 있는 다나카가 등판했다.

이날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에 모두 관심이 집중됐다. 다르빗슈와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맞대결은 다르빗슈가 2012년, 다나카가 201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로 처음 있는 일. 두 일본인 스타 투수들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 미국과 일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쏠렸다.

다르빗슈는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눌렀다. 다나카는 더 긴 8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둘다 승패와 관계 없이 경기를 마쳤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 승패는 다음 맞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1회부터 삼진 2개씩을 솎아 내며 가볍게 시작했다. 다르빗슈는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1회 무사 1루부터 5회 1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다나카 역시 3회 1사 후 마이크 나폴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8회 2사까지 16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텍사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나카는 낮은 공에 후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탈삼진 쇼를 펼쳤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 3회 1사 1, 2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다나카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르빗슈는 다나카보다 적은 이닝에도 더 많은 삼진을 빼앗았다.

비 때문에 경기가 1시간 40여 분이나 늦게 시작했고 경기 중간에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두 투수에게는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두 투수는 이름을 걸고 맞붙은 맞대결에서 시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양키스가 10회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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