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골키퍼 이적료로 맨시티 합류 가능성이 높은 에데르송 모라에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현대 축구판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간다. 물론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대다수가 공격수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점점 희미해졌다. 이제 골키퍼도 이러한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

영국 유력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벤피카의 골키퍼 에데르송을 원하고 있다. 이적료로 4500만 파운드(약 645억 원) 선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되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에데르송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로 이름을 날린 선수는 누구일까. 5위부터 1위까지 소개한다.

▲ 안젤로 페루치.

5위 안젤로 페루치(이탈리아)

인테르 밀란→라치오, 2000년, 1300만 파운드

페루치는 1987년 AS로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통통 튀는 반사신경으로 주목받았다. 1991년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1999년 팀을 떠나기 전까지 세 번의 이탈리아 세리에A 타이틀은 물론 코파 이탈리아, 두 번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 타이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컵, UEFA 슈퍼컵, 인터콘티넨탈컵을 들어 올렸다. 1997년, 1998년 세리에A 올해의 골키퍼 상도 수상했다.

페루치는 이후 인테르 밀란으로 떠났지만 유벤투스 시절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후 라치오로 둥지를 틀었다. 라치오로 이적한 페루치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페루치는 팀이 2000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를 비롯해 2004년 코파 이탈리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공헌했다. 

페루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했을 때 팀 엔트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꾸준히 대표 팀 부름을 받았지만 잔루이지 부폰의 아성을 넘지 못한 만년 2인자였다. 그는 2007년 5월 라치오와 AS로마의 경기인 '로마 더비'를 끝으로 은퇴했다.

▲ 클라우디오 브라보.

4위 클라우디오 브라보(칠레)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 2016년, 1540만 파운드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는 2014-2015 시즌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브라보는 발밑이 좋아 바르사의 '티키타카'의 시발점이 됐다. 바르사의 주축 골키퍼였던 브라보는 2016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게 가장 컸다.

'골키퍼의 빌드업'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이후 주전 수문장이었던 조 하트를 토리노로 임대 보냈다. 윌리 카바예로를 기용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자 급하게 브라보 골키퍼를 영입했다.

하지만 브라보 골키퍼의 첫 시즌은 실패에 가깝다. 브라보는 공격수의 스피드가 빠르고 파울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고전했다. 바르사에서 보여준 안정감 있는 빌드업과 세이브와 거리가 멀었다. 브라보가 2016-2017 시즌 출전한 EPL에서 맨시티가 거둔 성적은 12승 5무 5패. 브라보는 22경기에서 22실점을 기록했다.

▲ 다비드 데 헤아.

3위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1년, 1890만 파운드

다비드 데 헤아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살이었던 2011년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반 데 사르 은퇴 이후 혼란스러웠던 주전 수문장 자리에 데 헤아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맨유 이적 초반엔 데 헤아는 고전했다. 호리호리했던 데 헤아는 세트피스에서 피지컬이 좋은 EPL 공격수와 몸싸움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입단 후 두 번째 시즌부터는 잔 실수를 줄였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다.

데 헤아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다. 192cm의 키에 긴 팔을 가지고 있어 세이브에 능하고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다. 2016-2017 시즌 맨유가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것도 데 헤아의 공이 컸다.

데 헤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26살의 어린 나이에 실력 또한 세계에서 손에 꼽힌다. 무엇보다 데 헤아를 가장 노리는 팀이 바로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데 헤아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마누엘 노이어.

2위 마누엘 노이어(독일)

샬케→바이에른 뮌헨, 2011년, 1900만 파운드

마누엘 노이어는 골키퍼를 한 단계 진화시킨 선수다. '스위퍼 골키퍼'는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이어는 독일 대표 팀은 물론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믿을 수 없는 선방을 보였다. 

선방 능력도 대단하지만 후방에서 빌드업 능력도 수준급이다. 바이에른 경기를 보면 가끔 그가 하프라인 근처에 서 있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독일 대표 팀과 바이에른은 그가 있어 후방에 한 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있는 효과를 얻는다.

노이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2-2013 시즌 바이에른을 트레블의 영광으로 인도했다. 

▲ 잔루이지 부폰.

1위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파르마→유벤투스, 2001년, 3260만 파운드

지난 20년간 이탈리아를 대표한 골키퍼다. 물론 현재도 유효하다. 부폰은 1991년 파르마 유소년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11월, 17세의 나이로 파르마 1군에 올라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19세 때 이탈리아 대표 팀 명단에 들었을 정도로 성장세가 빨랐다.

그의 재능을 빅클럽이 놓칠 리 없었다. 주인공은 유벤투스다. 2001년 유벤투스는 3260만 파운드, 당시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였다. 2000년대 초반에는 골키퍼의 값어치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의 이적료는 지금까지도 큰 의미를 지닌다.

부폰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활약하면서 유벤투스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 큰 돈을 지불했는지를 제대로 증명해내고 있다. 만 39세의 부폰은 이번 시즌에도 팀의 주장으로서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이탈리아 구단으로는 두 번째, 유벤투스 구단 역사상 첫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부폰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이기도 하다.


[영상] [UCL] 부폰, 요리스, 슈마이켈의 챔스 세이브 모음 ⓒ스포티비뉴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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