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키 플레이어'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리는 90분, 또는 120분의 전쟁. 신태용호가 조별 리그에서 노출한 3가지 ‘불안 요소’를 제거한다면 짜릿한 8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펼친다. 승자는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마의 70분…‘체력’은 8강 진출의 열쇠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70분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체력이 저하된 선수들은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 위에 자주 누웠다. 상대는 후반 막판 파상 공세를 펼쳤고 한국은 수비를 하는 데 급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냉정하게 말하면 체력적으로 부족하다. 체력이 올라가야 기술이 빛을 본다”며 체력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과 16강전은 조별 리그와 달리 ‘끝장 승부’를 펼친다. 90분이 경기의 종료를 알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단판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만큼 두 팀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체력 관리’가 8강 진출의 열쇠로 떠오를 수 있다. 

잉글랜드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승우와 백승호는 후반전 교체 투입됐지만 ‘원톱’ 조영욱은 풀타임을 뛰었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치른 조영욱은 잉글랜드전 이후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공격 뛰어난 포르투갈'선제 실점'을 주의

신태용호는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 먼저 골망을 흔든 한국은 흐름을 탔고 추가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전에서 후반전에 먼저 실점한 한국 선수들은 초조했다. 실점 이후 신태용 감독은 다급하게 ‘바르사 듀오’를 투입했지만 경기력에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동점 골을 이른 시간 안에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다. 심리적으로 쫓긴 선수들은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넘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을 팽팽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에 선제 실점해 ‘균형의 추’가 무너진다면 한국의 20세 이하 선수들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키 플레이어’ 3명의 당일 컨디션

‘키 플레이어’가 분명한 한국의 여건상 이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은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바르사 듀오’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잉글랜드전은 창이 무뎠다. 반면 기니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두 선수가 선발로 나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 공격의 중심인 이승우와 백승호의 당일 컨디션은 득점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비의 핵심은 단연 송범근 골키퍼이다. 194cm의 큰 키에 타고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갖춘 송범근은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4번의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켜 유럽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포르투갈의 강력한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최후방을 지키는 송범근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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